"아 과거처럼 그런 말 안 할거라고".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6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막 이후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자리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역전패당하며 5위까지 미끄러졌다. 맨시티는 승점 29점으로 선두 아스날(30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 이어 아스톤 빌라전까지 모두 패배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패배한 3경기 모두 토트넘은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7일 맞붙은 첼시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 미키 반 더 벤과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면서 1-4로 패배했다.
그래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여기에 맨시티 원정서 강했던 손흥민을 앞세워 어떻게든 역습을 노릴 토트넘이기에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과거 실연을 통한 업보가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다.
지난 2017년 10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토트넘과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두를 다투는 맨시와 리그 경쟁에 대해서 "우리와 맨유 그리고 '해리 케인의 팀'이 경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케인의 원맨팀이라고 느껴질만한 화법.
단순히 케인을 경계한다고 치기엔 토트넘 나머지 선수들을 폄하한다고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나쁜 말은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다. 나는 애시당초 과르디올라의 FC 바르셀로나는 한 번도 '리오넬 메시의 팀'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맨시티가 토트넘과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골을 먹고 패하면서 꽤나 현지서 화제가 됐던 발언이다. 패배 직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사과한다. 토트넘을 그렇게(케인 팀)이라고 부른 것이 얼마나 잘못된 발언인지 스스로 보여줬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단 이전의 토트넘과 달리 이번에 맨시티가 만나는 토트넘은 케인이 없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 중심으로 팀이 개편됐다. 이번 시즌 케인을 대신해서 중앙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은 8골 1도움으로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전 기자 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케인이 떠난 만큼 토트넘이 '케인 원맨팀'이 아닌 '손흥민 원맨팀'이 아니냐는 것. 과거 업보에 질리게 시달린 과르디올라 감독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말했던 것은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그렇다"라면서 "이제 토트넘은 그런 팀이 아니다. 자기만의 경기 스타일을 가진 팀이다. 다 잘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은 SON 원맨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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