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전례 없는 승점 삭감 징계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맨시티와 EPL 사무국은 115건의 재정 규칙 위반 혐의를 다루는 재판 날짜에 합의했다. 맨시티는 최종 판결에 따라 엄청난 승점 삭감 징계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2월 EPL 측에 기소됐다.
EPL 사무국은 2018년부터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15건의 혐의를 발견했고, 재판 날짜까지 잡았다.
‘데일리 메일’은 "양측 모두 정확한 언급은 피했지만, 재판 날짜는 2024년 늦가을로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4-2025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판결은 2025년 여름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여기서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둘 중 한쪽이라도 항소에 나선다면 절차는 상당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맨시티는 2009-2010시즌부터 14시즌에 걸쳐 115건의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혐의는 부풀린 재무 보고와 2018년부터 시작된 EPL 조사에 대한 협조 부족이다.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간 극비리로 진행됐던 조사는 현재 증인들 진술을 듣는 단계다. 이는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자신들의 결백을 뒷받침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만약 FFP 규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면, 맨시티는 엄청난 승점을 잃을 수 있다. '더 선'은 "맨시티는 전례 없는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버튼은 지난 3월 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이달 초에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에버튼은 곧바로 항소했지만, 이대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강등당할 수도 있다. 현재 에버튼은 승점 4점으로 19위까지 처져 있다.
만약 맨시티의 혐의가 입증되면 승점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순위 추락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가 3부리그 강등당하면 거취가 달라질 것인가'라고 질문한 기자에게 "우리가 처벌받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다. 사람들은 우리가 처벌받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느낀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릴 때"라고 분노를 꾹 참으며 말했다.
이어 “맨시티가 1부에 있든, 리그1(3부리그)에 있든 이는 내 미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그1에 맨시티가 있다면 챔피언스리그에 있을 때보다 내가 잔류할 확률이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팀이 좋지 않을 때 더욱 헌신하겠단 뜻이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버튼과 우리는 완전히 다른 경우다. 사람들이 맨시티를 비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린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