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오나나(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역적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승점 4점(1승 1무 3패)으로 조별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 이제 맨유로서는 최종전에서 무조건 바이에른 뮌헨을 잡아낸 뒤 나란히 승점 5점인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이 비겨주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맨유는 전반 11분 터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골과 전반 18분 나온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29분 하킴 지예시에게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여기에 후반 10분 스콧 맥토미니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점수는 3-1. 그러나 맨유는 후반 17분 지예시에게 또 프리킥 골을 내줬고, 후반 26분 케렘 아크튀르콜루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결국 맨유는 2점 차 리드를 두 번이나 놓치면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수문장 오나나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최소한 지예시의 두 번째 프리킥 골만큼은 막아내야 했다는 것.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오나나에게 충격적인 평점 2점을 줬다. 매체는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함께 활약했던 지예시에게 부주의하게 실점한 뒤 다시 한번 망설이며 실점했다.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라고 혹평했다.
불명예스러운 신기록까지 탄생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오나나에겐 잊어야 할 또 하나의 밤이었다. 그는 올 시즌 UCL 5경기에서 14골을 실점하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준 골키퍼가 됐다"라며 "또 다른 난처한 기록도 나왔다. 맨유는 UCL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5경기에서 14골을 허용한 첫 번째 잉글랜드 팀이 됐다"라고 전했다.
오나나의 불안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와 첫 번째 맞대결과 뮌헨전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83억 원), 역사상 4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한 골키퍼에게 어울리는 활약은 절대 아니다.
맨유 선배 리오 퍼디난드도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내가 뛰고 있는데 골키퍼가 중앙선까지 올라와 맴돌고 있다면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오나나는 센터백만큼 공을 잘 패스하지만, 상대 슈팅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 역시 "오늘 수비진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뭔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골키퍼의 실수는 매우, 매우 비싸다. 골키퍼가 실수를 할 때마다 실점이 된다. 그게 사실"이라며 오나나를 지적했다.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오나나는 뉴캐슬전에서 벤치에 앉아야 한다. 만약 그가 또 선발로 나선다면 텐 하흐 감독은 모든 신뢰를 잃게 될 것", "UCL 탈락에 책임이 크다. 최악의 폼", "이렇게 형편없는 골키퍼가 이렇게 큰돈을 받고, 명문팀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똥 덩어리(turd)", "UCL 실패의 원인은 기름손" 등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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