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멤버로 그랜드파이널에 진출 못할거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웃음)”
여유있는 웃음 속에서 1년 전 모인 동료들에 대한 굳은 신뢰와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노닉스’ 나희주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강호들이 모인 대회 무게감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국내대회 보다 더 즐겁다는 반응으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나희주는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 앳 센트럴 플라자 랏프라우 방콕에서 열린 2023 PGC 그랜드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평소 보이던 넘치는 흥 뿐만 아니라 무게감 있는 각오로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랜드 파이널 무대가 목표가 아니었던 만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말문을 연 그는 경계 대상으로 17게이밍과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꼽은 뒤 2023 PGC 그랜드파이널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메타에 대해서는 전에 대회를 해왔던 것 그대로 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수준이 높은 선수들, 팀들과 대회를 치르다보니 좀 더 수월하게 잘 풀리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PGC가 오히려 국내 대회보다 편하다.”
그룹 스테이지와 승자조를 연달아 통과하면서 패자조와 라스트 찬스를 치른 팀과 비교해 생겼던 시간적 여유를 어떤 식으로 보냈는지 묻자 그는 특유의 재치있는 미소와 함께 맥주 한 잔을 즐겼다는 도발 아닌 도발로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솔직히 말해 옛날부터 나는 연습량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팀들 경기 치르는 것 보면서 승자를 여유를 만끽했다. 맥주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부심을 느끼냐고 물으시면 우리가 잘 했으니까 올라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있다.”
랜드마크와 관련된 질문에 ‘이노닉스’는 주저없이 뉴해피를 꼽으면서 두 가지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뉴해피와 태이고 맵에서 랜드마크가 겹친다. 우리에게 두 번이나 졌는데 안 빼더라. 실리를 챙길지, 다시 4점 먹고 시작하는 방향으로 갈지 고민이다.”
가장 중요한 맵으로는 미라마를 선택했다. 3일간 대회 기간 중 두 번씩 여섯번의 매치를 하는 미라마에서 나오는 결과가 결국 대회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우리가 고득점을 올렸던 대부분의 판을 보면 미라마가 많았다. 그래서 거기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비켄디와 태이고는 많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형도 까다롭고 비켄디는 플레이한 지 얼마 안 됐디고 해서 걱정되긴 하는데 막상 하면 잘 될 것 같아 크게 걱정은 안 된다.”
나희주는 “한국 팀들에서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올 만하다고 생각했던 세 팀이 딱 진출한 것 같다. 이번 PGC는 우리 세 팀이 1, 2, 3등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면 좋겠다”며 “우리는 ‘로키’ 선수가 유일한 분위기 메이커인데 이 선수가 분위기를 띄워 줘야 잘 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 감사하다”고 그랜드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