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60) 감독의 주름살이 하나 더 늘었다.
AS 로마는 1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주 랑시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유로파리그 G조 5라운드’에서 스위스 슈퍼리그 3위팀 세르베테와 1-1로 비겼다. 3승1무1패의 로마(승점 10점)는 슬라비아 프라하(4승1패, 승점 12점)에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세르베테(1승2무2패, 승점 5점)는 3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로마의 우위였다. 하지만 축구공은 늘 둥글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자이언트 킬링’이 언제든 일어난다. 로마는 파올로 디발라와 로멜루 루카쿠 투톱을 출격시키며 진심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로마는 전반 21분 디에고 요렌테의 패스를 루카쿠가 선제골로 연결해 경기를 쉽게 푸는가 싶었다. 스위스 3위팀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후반 5분 만에 상대 공격수 베디아가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리뉴 감독은 교체멤버를 총출동시키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국 무승부에 머물렀다. 원정에서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딴 선수들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로마는 경기내용에서도 슈팅수에서 13-13으로 비기는 등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평가 중 로마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선수가 골키퍼 밀레 스빌라르의 7.6일 정도로 선수들이 부진했다. 그나마 골을 넣은 루카쿠가 7.4를 받았고 어시스트를 한 요렌테가 7.0이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부진은 우리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라커룸에 카메라가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분명히 상대가 후반전에 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우리 태도가 너무 안일했다. 선수들이 기회를 살려서 자신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무리뉴는 후반전 교체로 기회를 준 선수들이 부진했다며 “세리에A에서는 잘하지만 유로파에서 벤치로 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경기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