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허웅(30, 부산 KCC)과 허훈(28, 수원 KT)의 '형제 맞대결'. 그 승자는 동생 허훈이었다.
수원 KT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부산 KCC를 85-71로 제압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KT는 10승 5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를 질주했다. KCC는 4승 8패로 8위까지 처졌다. KT는 10승(5패)째를 신고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KCC는 알리제 존슨을 중심으로 득점을 쌓아 나갔고, KT는 문정현과 패리스 배스의 외곽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다. KCC에서도 허웅이 3점포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친 배스를 막지 못했다. 1쿼터는 25-25 동점으로 끝났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KT가 치고 나가는가 싶었지만, 중반 들어 주춤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배스와 존슨의 외국인 선수 맞대결도 치열했다. KT는 전반을 43-42, 단 1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KT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허훈이 3쿼터 시작부터 연속 7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그는 3쿼터 10분 동안 14점을 기록하며 KCC의 72-59 리드를 이끌었다.
마지막 쿼터 반전은 없었다. KT는 존슨의 골밑 득점에 당하기도 했지만, 배스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KT는 연달아 턴오버를 저지른 KCC와 점수 차를 유지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배스가 33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문성곤도 12점 3스틸을 보탰다. KCC에서는 존슨이 23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형제 싸움에서도 허훈이 19점 6어시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그는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허웅도 14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지만, 조금 모자랐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서울 SK를 87-73으로 눌렀다. LG는 지난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SK를 잡아내며 10승 5패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연패에 빠진 SK는 8승 6패로 4위다.
LG 가드 이재도가 3점포만 7개를 터트리며 25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이다. 아셈 마레이 역시 15점 2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골밑을 지배했다.
SK는 오세근과 김선형이 각각 21점과 19점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밀 워니도 16점 7리바운드를 보탰지만, 마레이와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