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쉬어 간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주말에는 돌아올 수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FC 코펜하겐과 0-0으로 비겼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뮌헨은 승점 13점(4승 1무)이 됐다. 코펜하겐은 승점 5점(1승 2무 2패)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3위 갈라타사라이와 승점이 같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 마티스 텔-토마스 뮐러-킹슬리 코망, 하파엘 게헤이루-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다요 우파메카노-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는 정말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그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지면서 벤치에도 앉지 않았다. 뮌헨 구단은 "김민재는 고관절 타박(엉덩이 멍)으로 에릭 막심 추 모팅,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함께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라고 알렸다.
지난 25일 쾰른전 부상 여파로 보인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14분 상대 공격수 데이비 젤케와 다툼을 펼치던 중 균형을 잃고 위험한 자세로 땅에 떨어졌다. 그는 골반 부위를 붙잡고, 얼굴을 찡그린 채 고통을 호소했으나 의료진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큰 부상은 아닌 듯 보였지만, 분명 충격은 있었다. 김민재는 쾰른전 이후 팀 훈련에 연달아 불참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자말 무시알라도 개인 훈련을 진행했으나 김민재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김민재는 코펜하겐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면서 뮌헨 소속 15경기 연속 풀타임 기록도 끊기게 됐다. 독일에서도 화제였던 김민재의 휴식 타이밍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대신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고레츠카 듀오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다행히 고레츠카는 나름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총 130개의 패스 중 121개를 동료에게 연결하며 9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이 중 17개는 공격 지역까지 넘어간 패스였다. 수비 스탯도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10회로 준수했다.
독일 매체도 호평을 내렸다. 'ZDF'는 "고레츠카는 김민재 대신 중앙 수비수로 나왔다. 그는 뮌헨의 수비에 무리 없이 기여했다"라고 칭찬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고레츠카가 센터백으로 뛰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의 결장이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부상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마즈라위는 위장병을 앓고 있어서 화요일 훈련에 빠졌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을 줄 알았지만, 호텔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서 집으로 돌아갔다. 토요일(우니온 베를린전)에는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추포모팅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둘 다 토요일에는 충분히 뛸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일단 기다리면서 내일이나 모레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김민재의 몸 상태도 언급했다.
일단 김민재는 개인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타박상에서 그친 만큼, 오랫동안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코펜하겐전이 끝난 뒤 "투헬 감독은 뮌헨 수비진 두께가 얇기 때문에 김민재와 마즈라위가 최대한 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김민재와 추포모팅은 오늘 오전 각자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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