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을 바꿔가면서까지 김민재(27)의 빈자리를 채웠던 레온 고레츠카(28,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뮌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FC 코펜하겐과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미 뮌헨은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한 뒤 이날 경기에 임했다.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매치에 김민재는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그는 경기 직전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기 하루 전(29일)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와 누사이르 마즈라(이상 수비수), 에릭 추포-모팅(공격수)이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전하면서 코펜하겐전 예상 베스트11에서 이들을 제외시켰다.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김민재에게 ‘쉼'이 필요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FC쾰른과의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 팀의 무실점 승리(1-0)를 이끌었다. 무려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수비진 부상병동’ 뮌헨 사정으로 인해 김민재가 계속 그라운드를 밟아왔다. 올 시즌 뮌헨 센터백은 김민재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더리흐트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을 조절받고 있다. 이에 김민재가 ‘혹사 논란’ 속 계속 경기에 나섰다.
심지어 김민재는 11월 A매치 2연전을 한국과 중국에서 치른 뒤 곧바로 소속팀을 돌아와 쾰른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쾰른전에서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김민재가 전반 14분 갑자기 쓰러졌다. 공중볼 싸움을 하던 중 균형을 잃어 위험한 자세로 땅에 떨어졌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워 크게 힘들어했지만 다행히 다시 일어나 뛰었다.
11월 A매치 후 김민재는 “못 뛰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지만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경기에 나간다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혹사 논란’이 더욱 불거진 가운데 김민재의 훈련 불참에 이어 결장 소식이 들려왔다.
센터백 김민재의 자리에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대신 나섰다.
해당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뮌헨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 댓글을 통해 "김민재는 고관절 타박(엉덩이 멍)으로 추포-모팅, 마즈라위와 함께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라고 알렸다. 단순 휴식이 아닌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다. 앞서 쾰른전 부상 여파로 보인다.
고레츠카는 코펜하겐전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그는 90분 풀타임 소화하면서 총 130개의 패스 중 121개를 동료에게 완벽하게 연결했다. 9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중 17개는 공격 지역까지 넘어간 패스.
뮌헨과 코펜하겐의 전력 차이가 커 고레츠카에게 위험한 상황이 많이 닥치진 않았다. 이날 그는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10회를 기록했다. 준수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독일 ‘ZDF'는 고레츠카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김민재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나온 고레츠카는 뮌헨의 수비에 무리 없이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고레츠카에게 7.7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 3번 째로 높은 점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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