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실수를 저질렀다."
센터백 자원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조 로든(26, 리즈 유나이티드)을 임대 보냈던 토트넘에 내려진 평가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30일(한국시간) "중앙 수비수(센터백) 로든을 임대 보내면 안 됐다”라고 꼬집었다. '부상 병동'으로 수비라인이 전멸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가용할 자원이 적다는 걸 이유로 설명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 때 리즈는 토트넘에서 로든을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로 강등된 리즈는 로든과 함께 승격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1997년생 중앙 수비수인 로든은 2020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웨일스 수비를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받던 그는 옵션 포함 1500만 파운드(약 250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후보 선수로 뛰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당시 얀 베르통언(RSC 안더레흐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로열 앤트워프 FC)가 버티고 있는 토트넘 수비진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문제는 두 선수가 떠난 뒤에도 로든의 자리가 없었다는 것. 그는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출전이 간절했던 로든은 지난해 여름 렌으로 임대를 떠났다. 당시 렌은 김민재를 원했지만, 영입이 무산되자 로든을 데려오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렌 생활 역시 낙제점에 가깝다. 로든은 시즌 초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입지를 다져나가는가 싶었지만, 점차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그는 최종전에 나서고도 리그 16경기 출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ESPN' 선정 2022-2023시즌 리그1 '워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돌아온 토트넘에도 로든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새로 온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백 전술을 사용했고, 193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센터백 미키 반 더 벤까지 가세했다. 로든은 또다시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 부트 룸'은 토트넘이 로든을 지켰어야 했다는 의견을 냈다.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매체는 "반 더 벤과 로메로가 재능이 있지만 토트넘은 단 3명의 센터백으로 시즌을 시작하면 안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구상 안에 에릭 다이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반 더 벤, 로메로, 다이어로 센터백 자원을 구성했다. 그러나 다이어는 올 시즌 직전 팀 지회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밖에 났다. 사실상 2명으로 센터백 라인을 꾸린 것이나 다름없는 것. 그런데 반 더 벤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다. 로메로는 최근 퇴장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를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지만 그는 레프트 백과 라이트 백이 주포지션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 조합으로 지난 26일 아스톤빌라전 중앙 수비를 구성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결국 주 위치가 센터백이 아닌 선수들이 구멍이 된 경기였다.
'더 부트 룸'은 "변명의 여지없이 토트넘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잘못 판단한 것은 조 로든을 임대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보내지 않았다면 토트넘에 가용할 센터백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