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의 토트넘, 맨시티 앞에서도 '닥공' 고수할까..."웽거처럼 안 되게 적당히 하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30 17: 15

"현실적으로 대처해".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을 펼쳐 1-2로 패배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6점(8승 2무 3패)에 머무르면서 4위 자리를 아스톤 빌라(28점)에 내줬다.
토트넘은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세 경기 연속 역전패다. 패배한 3경기 모두 토트넘은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악몽의 시작인 첼시전서 미키 반 더 벤-제임스 매디슨이 부상,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으로 빠졌다.

of Manchester United of Arsenal during the Barclays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and Arsenal at Old Trafford on August 28, 2011 in Manchester, England.

아스톤 빌라와 경기는 토트넘 입장에서 4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지만, 파우 토레스, 올리 왓킨스에게 연달아 실점해 1-2로 졌다.
여기에 아스톤 빌라전에서 로드리고 벤탕쿠르까지 쓰러졌다. 전반 27분 매티 캐시에게 파울을 당해 쓰러진 벤탕쿠르는 전반 31분 다시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벤탕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중 부상으로 8개월 동안 뛰지 못했다.
이후 지난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이후 8개월만에 빌라전서 선발로 복귀한 벤탕쿠르지만, 다시 부상으로 경기를 일찍 마쳤다. 실제로 캐시의 파울을 포함해서 아스톤 빌라는 거친 파울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결국 기세를 내준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토레스와 후반 15분 왓킨스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여기에 8개월 간의 재활 끝에 첫 선발 경기서 벤탕쿠르마저 쓰러지면서 더욱 쓰린 패배를 맛보게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이유도 주전의 줄부상과 교체 자원의 부족에 찾아도 될 정도.
심지어 명단을 자세히 뜯어보면 더욱 토트넘의 자원이 얼마나 떨어진 상황인지 알 수 있다. 먼저 교체 투입된 것은 벤탕쿠르를 대신한 호이비에르, 힐 대신 투입된 올리버 스킵, 로 셀소 대신 투입된 알레호 벨리스다. 이 선수들은 모두 토트넘이 제 전력이던 상황서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여기에 나머지 2명은 세컨 골키퍼와 서드 골키퍼인 브레이저 포스터와 브랜던 오스틴이다. 수비진의 대거 이탈 이후 2005년생 유망주 알피 도링턴과 애슐리 필립스가 1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필립스도 부상으로 벤치서 빠지면서 에릭 다이어와 도링턴만 벤치에 존재했다.
여기에 또 다른 2005년생 유망주 돈리가 끝이었다. 이런 상황서 하필 토트넘의 다음 경기 상대는 '최강' 맨체스터 시티다. 오는 12월 4일 토트넘은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서야 한다.
역전패한 세 경기 모두 불리한 상황서 공세를 취한 것이 독이 됐다. 특히 첼시전의 경우는 반 더 벤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빠지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니니 우도기가 퇴장당한 상황서 9명이서 라인을 올리는 축구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 이 경기 이후 토트넘의 뒷문은 확연히 무너진 상황. 울버햄튼전에서는 에릭 다이어를 기용했으나 기대 이하였다. 빌라전에서는 결국 포백 4명(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을 모두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중원도 무너졌다. 이브 비수마가 복귀하자 벤탕쿠르-파페 사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중원의 4,5옵션 피에르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을 어쩔 수 없이 기용해야 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팀이 반파된 것.
하필 다음 경기 상대도 최악이다. 바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닥공'으로 토트넘 팬들을 사로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스날 레전드이자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폴 머슨은 "토트넘이 그대로 맨시티 상대로 자기 전술을 펼칠 수는 없다"라면서 "위대한 감독일수록 상황에 맞춰서 대처한다"고 힘을 보탰다. 그는 자신의 과거 은사 아르센 웽거를 언급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변화를 당부했다. 
머슨은 "나는 개인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존경한다. 최고의 감독으로 PL에와서 자신의 방식대로 좋은 축구를 한다고 선언하고 그 말을 지키는 모습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면서 "단 선수가 없을 때는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of Manchester United of Arsenal during the Barclays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and Arsenal at Old Trafford on August 28, 2011 in Manchester, England.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머슨은 "선수단이 모두 있고 자기의 팀 구성대로라면 최고의 축구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선수단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라면서 "과거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갔을 때 부상자가 많은데 공격 축구를 하다 2-8로 패한 것을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머슨은 "만약 맨시티전도 패하면 4패가 된다. 앞선 3경기서 적어도 승점 1에 만족하는 경기를 통해 승점 손실을 막았어야 한다. 3경기를 모두 이기려고 하면 때론 아무 것도 하지 못할 때도 있다"라면서 "팬들도 그의 공격 축구를 이해하면서도 성적을 못 거두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