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오전 5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FC 코펜하겐과 맞대결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뮌헨은 승점 13점(4승 1무)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코펜하겐은 5점(1승 2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뮌헨은 김민재가 전 경기에 당한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대신 센터백으로 나섰다. 이날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뮌헨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 댓글을 통해 "김민재는 고관절 타박(엉덩이 멍)으로 추포-모팅, 마즈라위와 함께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선수생활 내내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고레츠카는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총 130개의 패스 중 121개를 동료에게 연결하며 93%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이 중 17개는 공격 지역까지 넘어간 패스였다.
뮌헨과 코펜하겐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탓에 실점 위기는 많지 않았지만, 고레츠카는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10회를 기록하면서 센터백으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단 김민재의 빈 자리는 확연히 느껴졌다. 뮌헨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초반 기회를 만들었지만, 텔, 뮐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도 케인이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강력한 슈팅은 그라바라가 손 끝으로 쳐냈다.
또한 박스 안에서 뮐러가 밀려 넘어지는 등 여러 차례 페널티 킥 의심 장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정당한 경합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시절 뮌헨에서 활약했던 독일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의 평가를 전했다.
발락은 "때로는 공격적인 경기에서도 득점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 경우에는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한다. 뮌헨의 경우엔 기록이 걸려 있었지만, 그렇다고 상대 수비가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경기는 코펜하겐이 선전했다"라고 평가했다.
무승부도 무승부지만 경기 전날 독일 언론이 보여준 태도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독일 홈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어떠한 독일 기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오직 코펜하군이 속한 덴마크 언론인만 기자 회견에 참석해서 자리를 지켰다.
코펜하겐의 제이콥 니스트롭 감독은 "이 자리에 독일인이 100명, 영국인이 20명, 스웨덴인이 2명 있어도 상관없다. 덴마크 대표 클럽 코펜하겐의 인터뷰니 독일인보다 덴마크인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사태를 진정시켰다.
함께 참가한 미드필더 라스무스 포크는 "나는 독일 언론의 이런 노골적 무시로 동기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1차전을 통해서 이미 뮌헨 선수들은 코펜하겐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다. 그때 선수들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 언론은 평소에도 안하무인 태도로 유명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을 무시하고 패하거나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승리를 확신하다가 일본에 패한 전례가 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김민재 역시 독일 언론의 의아한 평점이나 혹평에 시달리곤 했다.
이런 독일 언론의 태도에 대해 한 네티즌은 "독일 언론은 참 이상하다. 코펜하겐은 역사를 쓰고 맨유와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아직 16강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런 것에 대한 질문 대신 토머스 투헬이 장난감 거북이와 사진 찍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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