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탄쿠르(26, 토트넘)가 최소 2개월 간 부상 재활 시간을 가지게 됐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발목 인대 파열로 내년 2월까지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소 두 달 반 가깝게 재활에 전념하게 된 벤탄쿠르다.
벤탄쿠르는 지난 26일 아스톤 빌라(토트넘 1-2 패)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경기에서 거친 파울로 인해 전반 30분 만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벤탄쿠르는 오랜만에 선발 자원으로 돌아왔지만 ‘살인 태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는 올해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에만 전념해 왔다.
이날 부상 상황은 이러했다. 아스톤 빌라의 맷 캐시는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려는 벤탄쿠르를 향해 태클을 걸었다. 벤탄쿠르는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태클이 너무 깊었다. 심지어 치열한 볼 경합 상황도 아니었다. 토트넘 동료들은 불같이 화를 냈다.
지난달 복귀를 알렸던 벤탄쿠르는 교체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이날 처음으로 부상 후 선발로 뛰었지만, 악몽으로 끝났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그가 부상으로 빠지게 돼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결국 이번에도 벤탄쿠르는 장기간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현재 토트넘은 '부상 병동'이다.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올 시즌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던 미키 반 더 벤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여기에 히샬리송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개막 초 상승세를 타던 토트넘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10경기 무패(8승2무)를 달리다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토트넘은 12월 4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리그 원정을 치른다. '캡틴' 손흥민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토트넘이 1-2로 역전패 한 뒤 손흥민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어렵게 입을 연 뒤 "3연패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주장으로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수비를 뚫고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1-0으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을 때 컨트롤을 잘했어야 했는데 플레이가 느려 실점하고 또 오프사이드까지 나왔다. 리듬을 잃었다. 앞으로 우린 더 강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오프사이드 취소골(3개)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면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면 오프사이드에 안 걸렸을 것이다.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홈에서 패한 것은 너무 안타깝다. 엄청난 응원에도 져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고개 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