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킷치전' 전북, 팬들도 홍콩 원정 함께한다..."올 시즌 최다 규모"[오!쎈 홍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9 14: 35

전북 현대가 '16강 진출'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팬들도 홍콩을 직접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홍콩의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킷치 SC와 맞붙는다.
현재 전북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와 승점 동률. 반면 킷치는 1무 3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다. 

[사진] 킷치 SC와 맞대결을 앞둔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으로선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원정과 라이언 시티 원정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전북은 예상과 달리 동남아 원정에서 고전하며 방콕에 2-3으로 패했고, 라이언 시티에도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동남아 악몽을 끊어내야 하는 전북이다.
이번 경기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전북은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조 3위로 밀려나면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원정 부담을 딛고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온 뒤 홈에서 열리는 방콕과 6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
조 2위를 차지해도 탈락 가능성이 있기에 승점 3점이 더욱 절실하다. 조별리그 종료 후 각 조 1위 팀(동아시아 5팀, 서아시아 5팀)은 16강에 직행하지만, 각 조 2위 팀은 권역별 5팀 중 상위 3개 팀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킷치에 크게 앞선다. 킷치는 올 시즌 ACL에서 방콕전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했다. 하지만 원정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데다가 킷치도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다짐하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사진] 안현범 / 전북 현대 제공.
일단 지난 광주전 2-0 완승으로 사기 충전은 마쳤다. 28일 만난 안현범은 "(팀 분위기는) 좋다. 광주전을 이기기 전부터 좋았다. 훈련 복귀 첫날부터 선수들과 같이 훈련했다. (이전 패배로) 분위기가 되게 처져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고 하면서 즐겁게 훈련했다. 감독님도 오히려 웃으시면서 대해주셨다. 또 광주전까지 이기면서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주장 홍정호 역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도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지하고 준비 중이다. 승점 3점이 필요한 만큼,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꼭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팬들도 홍콩까지 직접 날아와 킷치 팬들과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킷치전 티켓 지원을 신청한 인원은 85명이나 된다. 한국도 아닌 홍콩에서, 그것도 평일 저녁에 열리는 경기임에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
전북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발하시는 팬분들에 한해 구단 차원에서 경기 티켓을 지원해 드린다. 지난주에 미리 신청을 받았다"라며 "이번 킷치전이 올 시즌 ACL 해외 원정 응원 최다 규모다. 태국 원정 때는 50분 정도, 싱가포르 원정 때는 20분 정도 신청하셨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김동진 킷치 SC 감독 대행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대로 킷치를 응원할 홈팬들은 평소보다 적을 전망이다. 이번 경기는 홍콩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되기 때문.
김동진 킷치 감독 대행은 킥오프 시간에 대해 "아쉽지만, AFC 규정을 존중한다. 우리가 어떤 경기를 보여드리는지가 중요하다. 홍콩에서는 6시가 보통 일하는 시간이라 관중들이 많이 오시지 못할 거 같아 아쉽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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