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승리를 맛본 지 오래됐다. 시즌 첫 경기 한국전력을 상대로 이긴 뒤 내리 10연패에 빠졌다. 창단 이후 3번째 10연패다.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코트 안 호흡이 불안하면서 더 깊은 곳으로 빠졌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향한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악재도 겹쳤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늑골골절로 한동안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함께 균형을 잡아준 선수가 사라지면서 비예나 혼자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황승빈과 신승훈이 번갈아 가면서 코트를 밟는 경우도 많아졌다. 연패에 벗어나기 위해선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도 중요하지만, 세터의 선택에 따른 여러 득점 활로가 절실하다.
지난 2019-2020시즌, KB손해보험은 12연패를 기록할 당시 OK금융그룹을 만나 연패에서 벗어난 바 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에게 다시 제물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직전 우리카드 경기에서 셧아웃 완승을 거두며 연승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 역시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라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는 가운데 송희채, 신호진, 바야르사이한 등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뚜렷하다. KB손해보험과 다른 부분이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수비 후 반격에서 높은 결정력을 보여준다면 승리에 더 다가갈 수 있다. 앞선 1라운드 맞대결에선 OK금융그룹이 5세트 승부에서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웃을 팀은 누가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