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5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1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며 살아났다. 3~4세트에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하면서 모처럼 승점 3점을 따냈다. ‘쌍포’ 메가와 지아가 각각 30점, 24점으로 총 54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호영도 블로킹 5개 포함 10점으로 높이를 과시했고, 박혜민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5연패를 당했던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라운드 전패를 모면했다. 페저저축은행전 통산 14전 전승으로 강세를 이어간 정관장은 5승7패 승점 16점으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1세트를 8-3에서 내줬다. 솔직히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나의 지도 철학은 늘 선수들을 믿는 것이다.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안 되면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 오늘도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이소영 대신 3경기 만에 모처럼 선발로 코트를 밟은 박혜민이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 감독은 "최근에 경기가 안 되다 보니 좋을 때를 상기시켜야 했다. 박혜민이 1라운드에서 우리 팀 선수 중 리시브가 가장 좋았다. 그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 싶어 박혜민을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오늘 120% 잘해줬다. 박혜민이 자기 역할을 잘해줌으로써 경기를 뒤집지 않았나 싶다"고 수훈갑으로 꼽았다.
기복 심한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승리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고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편하게, 가볍게 하라고 해도 무거웠다. 오늘은 정말 이기고 가야 했고, 그 말만 계속 했다. 우리는 지금 1승, 승리가 중요했다. 경기력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오늘을 계기로 3라운드부터 다신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 일정을 마친 정관장은 3일 쉬고 내달 2일 대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