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한국시간)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 에버튼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이른 시간 터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전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이 연달아 득점을 기록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경기는 가르나초의 득점으로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디오고 달롯의 크로스를 번쩍 뛰어올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상대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는 '원더 골'을 터뜨렸다. 맨유 출신의 또 다른 레전드 게리 네빌은 "이토록 아름다운 오버헤드킥은 본 적이 없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가르나초의 이 골은 팬들에게 루니의 골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을 안겼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던 루니는 지난 2011년 2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 나니가 올린 크로스를 가르나초와 비슷한 지역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한 바 있다.
가르나초는 골을 넣은 직후 왼쪽 코너 플래그 앞으로 달려가 호날두의 전매 특허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가르나초의 환상적인 기선 제압을 앞세운 맨유는 후반 11분 마커스 래시포드, 후반 20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추가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리그 즌 첫 골을 환상적인 골로 만들어낸 가르나초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놀란 모습을 보였다. 가르나초는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나는 '오 마이 갓(맙소사)'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믿을 수 없다. 내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보지 못했다. 그저 관중들의 함성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며 "아직 11월이다. 아마 이번 시즌 골 중 하나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맨유의 주장이자 포르투갈 국가 대표팀 출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우리 가르나쵸가 호날두를 너무 따라했다"라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르나쵸의 골에 대해서 호날두가 유벤투스 시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상대로 넣은 오버헤드 킥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는 같은 국적인 호날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맨유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그는 "놀랐다. 진짜 멋진 골이었다. 우리 가르나초가 호날두의 영상을 엄청 본 것 같다. 걔가 호날두의 열렬한 팬인 것을 알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선은 그었다. 페르난데스는 "가르나쵸가 호날두처럼 되려면 아직 많이 멀었지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는 축구계에서 호날두첢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라면서 "그럴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아직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