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7, 울버햄튼)의 리그 7호 골이 터졌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선배 기성용(34,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황희찬은 이 경기 득점으로 시즌 8호골, 리그 7호골 기록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선정한 경기 MOM(Man of the Match)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버햄튼은 12위(승점 15점)에 머물렀다. 풀럼은 5경기 만에 승리하며 14위(승점 15점)로 올라섰다.
양 팀의 선발 명단, 황희찬은 이제 '붙박이 주전'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라얀 아이트 누리-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장리크너 벨레가르드-넬송 세메두-토티 고메스-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이 선발로 나왔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풀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울 히메네스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윌리안-안드레아스 페레이라-알렉스 이워비가 공격 2선에 섰다. 톰 케어니-해리슨 리드가 중원에 섰고 안토니 로빈슨-팀 림-칼빈 배시-티모시 카스타뉴가 포백을 꾸렸고 베른트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전 몰아쳤던 풀럼, 쿠냐의 헤더로 맞받아친 울버햄튼
전반 1분 페레이라의 크로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선제골은 풀럼이 터뜨렸다. 전반 7분 로빈슨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이워비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풀럼이 다시 득점을 노렸다. 전반 14분 르미나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때렸다.
울버햄튼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19분 아이트 누리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맷 도허티와 교체됐다.
풀럼이 재차 리드를 노렸다. 전반 29분 박스 바깥 부분 공을 잡은 이워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멀리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전반 막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4분 골키퍼 레노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고 이를 르미나가 놓치지 않고 가로챘다. 르미나는 동료에게 패스했지만, 베시가 한 발 앞서 걷어냈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페널티 킥만 3개, 다시 터진 황희찬의 득점
후반전 풀럼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펼치던 케어니가 태클로 르미나의 볼을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케어니는 달려든 세메두에 앞서 공 소유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박스 안에서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윌리안은 완벽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이 다시 득점을 노렸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도허티가 공을 잡아낸 뒤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풀럼 수비가 한 발 앞서서 수비했다. 이어진 상황, 이번엔 풀럼이 공격했다. 이워비가 박스 중앙 부근에서 윌리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사가 안정적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풀럼이 재차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후반 44분 윌슨이 고메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최초 페널티 킥 선언은 없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판정이 바뀌었다. 키커로 나선 윌리안은 깔끔하게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울버햄튼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2-3 울버햄튼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패배했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The Korean Guy'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 리그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을 이 경기 MOM으로 선정,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그는 박수로 관중에게 인사하는 게리 오닐 감독 옆에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의 높은 평가를 매겼다. 울버햄튼 선수 중 8점대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시즌 8호골, PL 통산 15호 골 → '대선배' 기성용과 어깨 나란히
황희찬의 이번 득점은 특히 기분 좋은 골이다.
먼저 선배 기성용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 스완지 시티로 이적해 6시즌 동안 리그 139경기에 출전, 12골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에는 8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2014시즌 선덜랜드 임대 시절에는 3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통산 15골 기록을 남겼다. 황희찬도 이번 득점으로 15골 기록에 도달했다.
또한 이 골로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득점 랭킹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위는 19골의 '해버지' 박지성, 1위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11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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