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미쳤다' 황희찬, 2019-2020시즌 이후 팀 최다골 신기록..."갈수록 잘하네" 흐뭇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8 11: 52

황희찬(27)이 최근 4시즌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최고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울버햄튼은 승점 15점(4승 3무 6패)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 토트넘 홋스퍼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풀럼은 5경기 만에 승리하며 승점 15점(4승 3무 6패), 울버햄튼과 동률을 이루며 14위가 됐다.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라얀 아이트 누리-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장리크너 벨레가르드-넬송 세메두-토티 고메스-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이 선발로 나왔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울버햄튼은 전반 7분 알렉스 이워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 22분 쿠냐의 헤더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윌리안에게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패베에도 황희찬은 빛났다. 그는 '황소'답게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쿠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황희찬은 90분 동안 슈팅 3회, 1골, 페널티킥 획득 1회, 리커버리 7회, 가로채기 1회,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했다.
직접 골 맛까지 봤다. 황희찬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박스 안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 팀 림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섰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골대 불운이 아니었다면 멀티골도 가능했다. 황희찬은 전반 14분 역습 기회에서 르미나가 건넨 침투 패스를 받아 풀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는 수비 둘이 따라붙자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안으로 향하는가 싶었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황희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패배했다. 다만 황희찬은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팀 패배를 막지 못한 그는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하는 게리 오닐 감독 옆에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분을 삼켰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Man of the match)은 황희찬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도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을 매겼다. 울버햄튼 선수 중 유일한 8점대였다.
울버햄튼 지역지 '익스프레스 앤 스타' 역시 황희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줬다. 매체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갈수록 잘하고 있다. 전반전에는 골대를 때리며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고, 최전방에서 지치지 않고 움직였다. 페널티킥을 위해 도박수를 던졌고, 영리하게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그리고 페널티킥으로 득점까지 올렸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황희찬은 이번 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 7골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울버햄튼의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황희찬은 아직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현재 득점 페이스라면 20골 도전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울버햄튼은 2019-2020시즌 라울 히메네스가 17골을 넣은 뒤 한 시즌에 리그 7골을 넣은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2020-2021시즌엔 후벵 네베스와 페드로 네투가 나란히 5골, 2021-2022시즌엔 히메네스가 6골, 지난 시즌엔 다니엘 포덴스와 네베스가 6골을 넣은 게 최다골이었다. 
동시에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5골을 넣은 7번째 선수가 됐다. '옵타'에 따르면 그는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리그 15골 고지를 밟으며 케빈 도일과 스티븐 플레처, 매튜 자비스, 라울 히메네스, 디오구 조타, 후벵 네베스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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