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前 동료, 상징과도 같던 '마스크' 벗어 던졌다..."부진했던 과거와 작별하기 위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28 09: 47

빅터 오시멘(25, 나폴리)이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빅터 오시멘은 마스크 착용을 포기했다"라며 오시멘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안면 보호 마스크 착용을 그만뒀다고 알렸다.
SSC 나폴리는 26일 아탈란타 BC와 치른 2023-2024시즌 세리에 A 13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엘리프 엘마스의 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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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나폴리는 압도적인 초중반 강세로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팬들의 우려는 컸다.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쿨리발리와 측면 공격 자원인 인시녜, 메르텐스가 동시에 팀을 떠난 데다 이들의 대체자로 영입한 선수가 아직 유럽 5대 리그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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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두 선수는 팬들의 우려를 한 번에 잠재웠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인상적인 수비로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이 됐으며 흐비차는 좋은 개인기술과 과감한 드리블, 민첩성과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공식전 43경기에서 14골 17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오시멘까지 폭발, 26골을 퍼부으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의 주전 공격수 오시멘은 매 경기 검은색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파서 그런건 아니다. 골을 넣으면 안면 마스크를 벗고 포효한다. 영국 매체 '90min'은 지난 시즌 '왜 오시멘은 마스크를 착용할까'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사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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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in은 당시 "우리는 오시멘이 골을 터뜨리면 우선적으로 안면 마스크를 얼굴에서 제거하는 것을 이번 시즌 수없이 보고 있다"라고 전마혀 "그렇다면 애초에 오시멘은 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할까. 지난 2021년 10월 인터밀란전에서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충돌한 뒤 얼굴에 심한 부상을 했다. 오시멘은 안면이 골절됐고, 이 부상으로 인해 18개의 나사와 6개의 플레이트를 얼굴에 삽입하는 큰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3개월 재활을 마치고 얼굴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낀 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라고 설명했다.
클럽 주치의 로베르토 루지에로는 오시멘에게 지난 여름 완치 소견을 냈다. 루지에로는 인터뷰에서 "오시멘의 부상이 완벽하게 치유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시멘은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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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오시멘은 마스크 없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풋볼 이탈리아'는 "오시멘의 마스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떠난 뒤 왈테르 마차리 감독이 부임했고 오시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레아 나폴리는 "오시멘은 평소 착용하던 마스크 없이 나섰다. 오시멘의 부활은 나폴리가 이탈리아,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시멘은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다짐과 의지를 불태웠고 힘들었던 시기와 작별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기로 결정했다"라며 오시멘이 2023-2024시즌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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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오시멘은 이번 시즌 9경기에서 6골을 기록, 득점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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