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리머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배들을 떠올리게 만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의 득점은 완벽했다.
가르나초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 3-0 맨유 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가르나초는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디오구 달롯의 크로스를 박스 안 왼쪽에서 솟아 올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정확하게 때린 가르나초의 슈팅은 에버튼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히며 골로 연결됐다.
가르나초의 이 골은 팬들에게 루니의 골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을 안겼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던 루니는 지난 2011년 2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 나니가 올린 크로스를 가르나초와 비슷한 지역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한 바 있다.
가르나초는 골을 넣은 직후 왼쪽 코너 플래그 앞으로 달려가 호날두의 전매 특허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가르나초의 환상적인 기선 제압을 앞세운 맨유는 후반 11분 마커스 래시포드, 후반 20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추가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리그 즌 첫 골을 환상적인 골로 만들어낸 가르나초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놀란 모습을 보였다. 가르나초는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나는 '오 마이 갓(맙소사)'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믿을 수 없다. 내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보지 못했다. 그저 관중들의 함성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며 "아직 11월이다. 아마 이번 시즌 골 중 하나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르나초는 맨유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더구나 팬들은 12년 전 루니의 슈팅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호날두 세리머니까지 펼쳐 맨유 DNA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가르나초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맨유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가르나초의 골은 선물과 같았다.
스페인인 아버지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르나초는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있다. 하지만 2022년 3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월 호주와 A매치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