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3차례 오프사이드를 기록한 토트넘이 역전패로 무너지자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26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2분 만에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토트넘이었으나 전반 추가시간 파우 토레스,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에게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내줬다.
이로써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26점(8승 2무 3패)에 그대로 머물면서 4위 자리를 아스톤 빌라(28점)에 내줘야 했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펼치다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토트넘은 5위로 내려 앉았다.
변함 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3차례나 빌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손흥민은 좀처럼 빌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최전방 공격수 적임자로 낙점을 받았다. 히샬리송이 있었지만 결정력에 문제를 보였고 얼마 전에는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7일 1-4로 완패한 첼시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의 핵을 이뤘던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무엇보다 플레이메이커 매디슨의 공백은 토트넘 공격에 큰 타격이었다. 최전방으로 풍부하게 공급되던 골 기회가 순식간에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득점도 8호골 이후 3경기째 메말랐다.
전 토트넘 윙어 애런 레넌(36)은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빈약한 득점력을 지적했다. 레넌은 경기 중 "이 경기는 보지 않아야 했다"면서 "토트넘은 전반전에 몇차례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나 골문 앞에서 좀 더 무자비해질 필요가 있다. 빌라는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후 "부상자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에는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니는 최근 토트넘을 비롯해 첼시, 아스날이 노리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 리그 20골 포함 총 35경기에서 21골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가 승격후 가진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37경기 14골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토니는 과거 저지른 베팅 규정 위반으로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총 232회 베팅을 한 것으로 기소된 토니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자격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2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토니는 현재 브렌트포드 훈련장에 합류한 상태다. 2024년 1월 17일 이후 징계가 풀리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토트넘처럼 하반기 반전을 노리는 팀들이 토니 영입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상황.
토니가 토트넘에 가세한다면 손흥민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측면 윙어로 복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서로에게 기회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니의 몸값이 문제다. 브렌트포드는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 토니의 이적료를 1억 파운드(약 1641억 원)로 책정한 상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과연 이 금액에 토니를 영입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