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팬은 겁쟁이들의 집단".
중국 '즈보 닷컴'은 26일(한국시간) "중국 내부에서도 한국전서 보여진 중국 팬들의 문화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정승현의 마무리 골이 터져 홈팀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전부터 중국은 일방적인 응원전에 나섰다. 특히 한국 선수들을 향한 야유를 넘어 애국가가 연주되는 와중에도 야유를 퍼붓는 몰상식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실력으로 중국을 잠재웠다. 전반 9분 황희찬이 공을 잡고 드리블한 후 박스로 침투하는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조규성을 덮쳤던 주천제는 중국 골키퍼 옌쥔링과 엉키면서 넘어졌다. 다시 황희찬이 재차 달려드는 장면에서 이미 넘어진 주천제의 뒷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한편의 코미디였다. 우왕좌왕한 중국이 스스로 무너진 장면이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A매치 4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시전하며 4만여 중국 홈팬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뜨렸다.
평소 자극적인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이 중국 관중을 향해 도발하듯 '쉿' 세리머니를 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중국 홈 팬들이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야유를 했을 뿐만 아니라 레이저 포인트로 선수들을 저격하기도 했던 것.
중국 '즈보 닷컴'의 기자 리 쉬안은 자신의 SNS에 해당 사실을 지적하면서 성숙한 관람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중국 관중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제발 남의 나라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자제해라"고 당부했다.
리 쉬안은 "한국 국가가 연주할 때 여유를 보낸 것은 참으로 무례한다. 만약 중국 국가가 한국 원정서 야유를 들으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면서 "그리고 제발 경기장에 레이저 포인터 같은 것을 가져오지 말라"고 자국 팬들의 매너를 지적하면서 손흥민의 쉿 세리머니를 옹호했다.
이 발언대로 중국 내에서도 자국 팬들이 보여준 매너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즈보 닷컴은 "중국 내 유명 축구 인플루언서 한 명은 직접 중국 팬들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에 '제 정신인 축구 팬이라면 축구 문화가 관중석에 모여 평소에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 인플루언서는 '한국전서 중국 팬들이 보여준 팬들은 평소 할 수 없는 말을 집단으로 모여 퍼붓는 겁쟁이의 집단으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인플루언서의 발언으로 인해서 중국 축구계는 여러 가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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