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2)의 영향력은 실제로 어마어마했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 밀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을 떠나 세리에 B 팀에서 임대 생활 중인 마르코 나스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했다. 즐라탄은 밀란 복귀를 앞두고 있다"라고 알렸다.
나스티는 2003년생의 어린 공격수로 2023-2024시즌 세리에 B 바리에서 활약 중이다. 나스티는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스카이 이탈리아'가 밀란의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구단 이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도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매체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와 인터뷰한 나스티는 "우리 모두는 즐라탄을 알고 있다. 그가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나스티는 "한 번은 내가 훈련 중 그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는데, 난 즐라탄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 기분이었다. 즐라탄은 승리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러한 정신력도 가졌다. 우릴 격려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나스티는 "즐라탄은 프리마베라 1(이탈리아 U-19리그)에서 1군에 합류한 선수들에겐 친절하다"라며 즐라탄이 매번 무섭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스카이 이탈리아, GIFN 등 이탈리아 다수 매체는 앞서 "밀란과 즐라탄의 협상은 몇 주 동안 이어져왔다. 이제 즐라탄은 밀란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 측의 합의는 가까워지고 있으며 즐라탄은 밀란의 구단주 제리 카디날의 오른팔이 될 것이다"라고 알렸다.
즐라탄은 명실상부한 밀란의 '레전드'다. 그는 지난 1999년 스웨덴의 명문 팀 말뫼 FF에서 데뷔했다. 이후 AFC 아약스와 유벤투스, 인터 밀란을 거쳐 2009년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2010년 AC 밀란에 입성했다.
밀란에서 2010-2011, 2011-2012시즌 활약한 그는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하며 2010-2011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2011-2012시즌에는 리그 32경기에서 28골을 기록,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즐라탄은 복귀까지 최소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즐라탄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즐라탄은 맨유 생활을 마무리한 뒤인 2018년 미국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MLS는 수많은 스타들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에 즐라탄도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즐라탄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시즌 31경기에 출전해 31골과 8도움을 기록한 뒤 다시 AC 밀란으로 복귀했다.
즐라탄은 2021-2022시즌 리그 23경기(1,006분)에 나서면서 8골과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놀라운 기록이다.
즐라탄은 리그 우승 확정 직후 시가를 들고나와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시가를 피웠다. 이는 화제를 모았고 즐라탄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즐라탄은 올여름까지 밀란과 계약된 상태였다. 이번 시즌은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재활로 그라운드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은퇴를 발표했다. 2022-2023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가 종료된 뒤 즐라탄은 인터뷰를 통해 "비가 온다. 신도 슬퍼하는 모양이다. 이런 날은 꿈꾸지 못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이곳을 떠난다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여러분은 오늘 '진짜' 즐라탄을 봤다"라며 은퇴 심경을 전했다.
한편 스카이 이탈리아는 "즐라탄은 카디날과 함께 경기장 안팎의 모든 사안을 면밀히 살필 준비를 마쳤다. 즐라탄 측 에이전트가 제안받은 계약서를 검토하고 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즐라탄의 밀란 복귀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라며 즐라탄의 밀란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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