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논란' 황의조(31, 노리치시티)가 '선수 역할'은 흔들림 없이 하고 있다. 감독도 칭찬하고 나섰다.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노포크 홈구장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024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 퀸스파크 레인저스(OPR)와 1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황의조의 골은 전반 21분 터졌다.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노리치시티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12경기 만에 리그 2호 골맛(1도움)을 봤다.
논란 속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18일 성관계 대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황의조는 상대 여성이 촬영 사실을 인지 후 관계를 가졌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여성 측은 성관계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황의조는 11월 A매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때마다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그는 우리 선수"라고 말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시티 감독도 OPR 경기 전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본 그의 모습뿐”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일단 논란 속에서도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날 황의조는 골을 넣고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골을 자축했다.
경기 후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스스로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증명했다”라며 “기술이 좋고 직업 정신 역시 뛰어나다. 경기 이해도도 높다"고 칭찬했다.
또 "득점도 잘했다. A매치 후 내가 기대한 것보다 많이 뛰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분위기와 반대로 국내에선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나온 징계·결격 사유 제17조를 살펴보면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하거나 운영 규정·훈련 규범을 명시적으로 위반한 경우에 징계를 받는다. 이외 사법 판결이나 공정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확정된 각종 사례를 결격 사유로 설정했다. 황의조처럼 혐의를 부인하는 선수에게 적용할 만한 규정은 없다.
다만 제6조엔 대표선수의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가 명시돼 있다. '각급 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라는 것이다. '피의자'로 소환 조사까지 받은 황의조가 해당 규정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축구 국가대표로서 품위가 훼손됐다며 대한축구협회에 황의조를 징계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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