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FC쾰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긴 뮌헨은 올시즌 5연승을 내달리며 10승 2무 승점 32점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30일 덴마크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이미 4연승으로 A조 16강 진출은 물론 1위까지 확정지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분데스리가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서 김민재는 여지없이 선발로 출전한 뒤 풀타임 활약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로 바이에른 뮌헨이 펼친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쾰른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서 "두 번째 금요일 경기다.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이제 막 여정에서 돌아왔다.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이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며 아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그동안 원정 경기를 펼칠 때 해왔던 루틴을 바꿨다. 경기 전 날 이동이 아닌 경기 당일 전세기로 이동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역시 선발로 출전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또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벌써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일정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혹사 수준. 그는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못 뛰는 것보단 뛰는 게 낫다"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피로가 누적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뮌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를 내보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다.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계속해서 바이에른 뮌헨 후방을 지켜야 했다. 더 리흐트는 지금도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대표팀 일정도 소화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중국으로 넘어가 21일 중국전까지 뛰었다. 당연히 두 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다. 그리고 김민재는 쉴 틈도 없이 쾰른으로 이동해 바로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쾰른전에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매체는 "괴물 김민재는 올 시즌 많이 출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부족한 휴식 시간이 눈에 띈다. 뮌헨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피곤한 눈으로 도착한 김민재와 함께 쾰른에서 경기해야 한다"라며 "생지옥 같은 일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전력에서 1~2수 앞선 뮌헨의 일방적인 공격 전개가 펼쳐졌다. 뮌헨은 전반 7분 케인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슛한 것이 상대 골키퍼 슈바베에 막혀 이른 시간 선제골에 실패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고통을 호소하는 부상을 당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상대가 후방에서 롱볼을 올리자 전반 14분 이를 다투기 위해 점프하다가 홈팀 2선 공격수 린턴에 밀려 크게 떨어졌다. 김민재는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일어난 뒤엔 허리를 만지면서 다친 부위를 점검했다. 다행히 이후 정신을 차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어 선두 탈환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 역시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이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린턴의 볼을 가로채 역습을 시도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고 있던 사네가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다. 슈바베가 이를 반사 신경으로 걷어냈으나 마침 볼이 반대편에 있던 케인 앞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케인이 오른발에 볼이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슛이 이뤄졌고 결국 골이 됐다.
결국 전력차가 큰 퀼른을 상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했다. 그런데 1점 차의 불안한 리드. 투헬 감독은 쾰른의 막판 압박이 거세지자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선발 출전한 11명 모두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뛰었다. 그 결과 뮌헨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1-0 승리를 따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약체 쾰른을 맞아 교체 카드 사용 없이 경기를 마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김민재가 넘어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투헬 감독은 꿈쩍도 않고 선발 투입 선수 11명을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밀고 나갔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결승포를 터트린 케인이 8.0점, 중원을 장악한 고레츠가가 7.9점을 얻었다.
김민재의 경우, 평점 상위권은 아니지만 이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7점대에 몰린 평점을 받은 터라 김민재의 평점도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
승리팀의 일반적인 평점이다. 물론 현재 김민재에게 평점 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