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시면 이탈리아어로 말하시는데 우리가 못알아듣게 욕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옐레나는 21득점(공격성공률 51.4%)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도 14득점(공격성공률 38.2%%)으로 힘을 보탰다. 레이나(8득점), 김미연(6득점), 이주아(2득점), 이원정(1득점), 김다솔(1득점)도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세터 김다솔은 오랜만에 선발출전해 흥국생명의 볼배급을 담당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다솔은 지난 경기 4~5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오늘 경기를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경기만큼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서브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했고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다솔은 “우리가 그동안 계속 어렵게 경기를 이겼다. 5세트까지 가는 경기도 많았고 3-0 셧아웃이 거의 없었다. 오늘 주말인데 3-0으로 일찍 끝나서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원정과 함께 올 시즌 흥국생명 세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다솔은 “서로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원정이가 거의 스타팅으로 나가고 나는 도와주는 느낌인데 원정이도 모든 경기 모든 세트를 나갈 수는 없다. 나도 항상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고민도 많이 한다. 심리적으로는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매우 열정적인 지도로 유명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7연승을 했음에도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겨서 좋다. 퀄리티있게 해야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잘 플레이하고 지는 것보다는 낫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부족했다”라며 선수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주문했다.
김다솔은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에게 ‘푸쉬’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중요할 때는 소리를 지르셔서 선수들이 정신이 나갈 때도 있다. 그걸 잘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흥분하시면 이탈리아어로 말하시는데 우리가 못알아듣게 욕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