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일정 소화’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팀은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쉬는 틈을 타 그의 경쟁자들은 맹활약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 AS 모나코와의 맞대결에서 5-2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PSG는 승점 30점(9승 3무 1패)을 찍으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모나코는 승점 24점(7승 3무 3패)으로 3위.
PSG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킬리안 음바페-곤살로 하무스-우스만 뎀벨레,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파비안 루이스, 노르디 무키엘레-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 출격했다.
이강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리그 6경기 나설 때 모두 선발 출격했던 이강인은 11월 A매치 장거리 이동에 이은 연이은 출전 때문인지 이날 교체 투입 사인을 받지 않았다.
모나코전 결장으로 체력을 비축한 이강인은 오는 29일 새벽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뉴캐슬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PSG에서 주장 마르퀴뇨스와 2006년생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둘은 각각 브라질 대표팀과 프랑스 대표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마르퀴뇨스는 햄스트링을 살짝 다쳤고, 자이르에머리는 발목 문제로 내년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PSG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뎀벨레가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슈팅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공이었지만, 코엔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하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쇄도하면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모나코는 곧바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2분 PSG 골키퍼 돈나룸마가 박스 안에서 패스 실수로 미나미노에게 공을 헌납하고 말았다. 미나미노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트렸다.
PSG가 어렵지 않게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8분 뎀벨레가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골문 상단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득점 2위 아코르 아담스(7골)와 격차를 두 배로 벌리는 리그 14호 골이었다.
분위기를 탄 PSG는 달아났다. 후반 25분 뎀벨레가 환상적인 왼발 뒤꿈치 터치로 수비를 떨쳐내고 우측면을 돌파했다. 그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 좁은 틈을 꿰뚫으며 득점을 터트렸다. 올 여름 이적한 그의 PSG 데뷔골.
PSG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6분 하무스와 뎀벨레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했다. 비티냐가 쐐기골을 만들었다. 그는 후반 27분 박스 바로 바깥에서 공을 잡은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4-1을 만들었다.
모나코도 포기하지 않았다.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30분 미나미노가 전방으로 뛰어드는 발로건 앞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다. PSG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발로건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돈나룸마를 뚫어냈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 나온 콜로 무아니의 골까지 묶어 이강인 없이 5-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로 이강인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 랑달 콜로 무아니, 카를로스 솔레르를 택했다. 이강인의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소화했다. 서울에서 1경기, 중국에서 1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지난 21일 중국 원정에서도 선발로 나서서 1도움을 올렸다. 상당거리 이동하고, 2연전에 모두 출전한 것이다.
2연전을 마친 이강인은 중국전이 끝나자마자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빠르게 이동한 뒤 바로 프랑스로 향했다. 강행군 일정 속 그의 컨디션이 100%일리 만무하다.
엔리케 감독은 다가오는 뉴캐슬과 빅매치 때 이강인을 사용하기 위해 충분히 휴식을 부여하고자 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그러나 ‘경쟁 구도’가 확실한 PSG에서 이강인의 휴식을 틈타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선수들이 있다. 이강인과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뎀벨레와 비티냐다. 이들은 이날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우측 공격수로 나선 뎀벨레가 맹활약했다. 그는 전반 18분 왼발 슈팅으로 하무스의 선제골에 관여했고, 전반 38분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따냈다. 더 나아가 그는 후반 25분 직접 득점도 올렸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비티냐도 골 맛을 봤다.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27분 오른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렸다. 이강인은 쉬었지만 그의 경쟁자들은 '때는 이때다' 싶어 날개단 활약을 선보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