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이 김민재(27, 이상 바이에른 뮌헨)를 우회적으로 칭찬했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맞대결에서 케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10승 2무, 승점 32를 기록한 뮌헨은 한 경기 덜 치른 바이엘04레버쿠젠(승점 31)을 일단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쾰른은 1승 3무 8패, 승점 6으로 '강등권' 18위에 자리했다.
‘원정팀’ 뮌헨은 최전방에 케인을 배치해다. 그 뒤에 킹슬리 코망, 에릭 막심 추포모팅, 리로이 자네를 위치 시켰고,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로 중원 조합을 짰다. 포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
놀랍게도 케인, 김민재 포함 뮌헨 선발진 전원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반면 쾰른은 교체카드 5장 모두 사용했다. 뮌헨은 지난 2010년 12월 상파울리에 3-0으로 이긴 경기 이후 13년 만에 교체 카드를 단 한 개도 쓰지 않았다.
이날 케인의 결승골은 전반 20분에 나왔다. 쾰른의 스루패스가 라이머에게 차단당했다. 공은 코망을 거쳐 추포모팅에게 이어졌고, 마무리 슈팅이 나왔다. 이는 선방에 막혔지만 케인이 세컨드 볼을 따내 골망을 갈랐다. 18호골.
케인은 쾰른전 포함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나서 18골(5도움)을 터트렸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영국 BBC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일 시즌 18골을 넣은 최초의 영국인이 됐다. 종전 기록은 케빈 키건(72, 함부르크 시절)과 제이든 산초(23, 도르트문트 시절)가 세운 17골이었다.
뮌헨은 케인의 골을 경기 끝까지 지켰다. 전반에 한 차례 쓰러져 모두의 걱정을 샀던 김민재가 후반에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김민재는 전반 14분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공중볼 싸움을 하던 중 균형을 잃어 위험한 자세로 땅에 떨어졌다. 김민재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누워 크게 힘들어하다 골반 쪽을 부여잡고 그라운드 밖으로 잠시 나갔다. 다행히 이내 다시 들어와 뛰었다.
김민재는 쾰른전 포함,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19번의 공식전 중 18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중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제외한 17경기 선발로 출격했다. 최근 15번의 경기는 전부 풀타임으로 임했다. 이날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로 체력 안배는 없었다.
전반 초반 ‘혹사’ 김민재를 향한 우려는 그가 쓰러지면서 현실이 되는 듯했다.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경기를 뛰었지만 걱정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민재는 부상은 먼 과거가 됐다는 듯 쾰른을 상대로 결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후반 10분 뮌헨 수비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칼차단’했다. 압권이었다. 이 패스가 뚫렸다면 뮌헨은 큰 위기와 마주할 가능성이 상당했다. 케인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김민재가 최소 1골을 막는 활약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정확도 95%(117/123), 터치 135회, 공격 지역 패스 4회, 긴 패스 정확도 50%(4/8), 볼 차단 1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3회, 공중 볼 경합 성공 67%(2/3), 반칙 1회를 기록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높은 수치의 패스 정확도를 자랑했다.
'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케인은 김민재의 이름을 콕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대팀은 후반전에 몇 번의 롱패스를 시도했지만 우린 그것을 수비해냈다”며 김민재가 주축으로 있던 뮌헨 수비라인을 칭찬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