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다보면 약속했던 플레이를 선수들이 깜빡하거나 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을 이야기하니까 지적하는 것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은 24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이크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8-26, 23-25, 25-2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가 35득점(공격성공률 42.9%)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황민경(12득점), 표승주(11득점), 최정민(10득점), 임혜림(6득점), 폰푼(3득점)도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서브를 잘 때려놓으면 공격은 정해져 있다. 메가와 지아로 어느정도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메가와 지아를 막을 수 있을지 선수들과 연구를 하고 준비를 해서 확실하게 수비가 된 것 같다. 덕분에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세터 폰푼에 대해 “세터 출신 감독으로서 보자면 밖에서 봤을 때는 폰푼이 화려하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속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공을 올려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김호철 감독은 “수비를 하고 반격을 할 때는 좀 더 확실한 선수들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그게 자기 스타일이지만 중요하다 싶을 때는 확률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거나 그 선수를 활용해서 다른 선수를 쓴다든가 해야하는데 폰푼은 너무 편하게 가는 경향이 있다”라며 더 확실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오늘은 잘했다고 본다”라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민경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중간에 체력이 떨어졌다고 다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오늘 같이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다. 경기를 할수록 우리가 생각했던 자리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선수들을 무섭게 잡는 것으로 유명한 김호철 감독은 “시합에 집중하다보면 끝나고 나서 조금 허탈하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다보면 스트레스도 있다. 가능하면 선수들과 미팅을 할 때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경기장에서는 훈련 때 했던 것을 모두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약속했던 플레이를 선수들이 깜빡하거나 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을 이야기하니까 지적하는 것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어떨 때는 내 목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이해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최정민은 “감독님이 가끔 화가 많으실 때도 있다. 우리가 못하고 있거나 안좋은 상황에 그럴 때가 있다. 그 상황을 잘 넘어가야 다시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으니까 우리가 더 잘하려고 한다”라며 더 좋은 플레이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