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31, 노리치 시치) 때문에 이강인(21, PSG) 팬들이 싸우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21일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중국대표팀까지 3-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A매치 5연승을 달렸다. 19득점에 무실점이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선제 페널티킥을 넣었고, 흔치 않은 헤더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42분 정승현의 골도 손흥민이 만들어준 골이었다. 손흥민이 2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작 주목을 받은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성관계를 나눈 당사자의 사전 동의없이 영상촬영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황의조가 합의 없이 불법촬영을 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그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핸드폰을 분실해 영상이 유포됐으며, 성관계와 촬영 역시 피해자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황의조는 중국전 후반 27분 조규성과 교대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황의조가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것이 적절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은 23일 중국전에서 뛴 자신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이강인은 “팬분들의 응원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수 있었어요. 특히 큰 시험을 치르고 경기장에 저희를 보러 찾아와 주신 수험생 분들 모두 저희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셨다면 좋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정승현이 골을 넣었을 때 황의조와 함께 기뻐하는 이강인의 사진도 있다. 이 사진이 네티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본의 아니게 이강인 SNS에서 네티즌들이 싸우고 있다.
한 팬은 “이강인 선수 게시물 삭제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훈수를 뒀다. 또 다른 팬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사진을 올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강인의 잘못을 지적했다.
여러 팬이 이강인에게 사진 삭제를 요청하자 그 모습이 불편하다는 팬들도 나타났다. 또 다른 팬은 “악플 다는 우리나라 팬들 대단하다”, “이강인 입장에선 기사 내용이랑 진행 상황 봐도 법적 용어 범벅이라 더욱 무슨 말인지도 모를 것”이라며 이강인을 옹호했다.
이강인은 황의조 게시물을 그대로 두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