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이거 조작 아니야?"...좌절한 중국, '죽음의 조'에 음모론 제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4 13: 29

 중국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추첨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에서 노골적인 부정행위가 발생했나?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조추첨 생중계를 돌연 끊었다. 그리고 중국은 죽음의 조에 걸렸다"라고 보도했다.
23일 파리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추첨식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당초 1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와 일정이 겹치면서 4월로 연기됐다.

[사진] U-23 아시안컵 조편성 결과 / AFC 소셜 미디어.

[사진] 소후닷컴 홈페이지 캡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포트 2에 배치된 한국은 일본(포트 1), 아랍에미리트(UAE, 포트 3), 중국(포트 4)과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렸다.
험난한 조편성이다. 일본과 중국과 한 조인 것도 모자라 포트 3에서도 중동의 복병 UAE를 만났다. 한국으로선 직전 2022 AFC U-23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 8강에서 탈락하며 2시드로 미끄러진 게 발목을 잡게 됐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패했다.
[사진]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 /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사진]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물론 황선홍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본선에 오른 팀들은 모두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로 상당히 강하다"라면서도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토너먼트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는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 3위 안에 들면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B조 2위 안에 들어서 8강에 오른 뒤 최소 한 번 이상 승리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도 "목표는 당연히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꼭 10회 연속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데얀 주르제비치 중국 U-23 감독 / 중국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하지만 중국은 좌절에 빠졌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야 희망이 있기 때문. 소후닷컴은 "중국은 지금까지 U-23 아시안컵에 6차례 출전했지만, 단 한 경기만 이겼다. 언제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일본, 한국, UAE와 한 조에 속했다. 이는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최악의 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매체는 "조별 예선 통과는 고사하고, 골을 넣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 중국 대표팀이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기대할 필요가 없다"라며 사실상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부정행위 의혹까지 제기했다. 소후닷컴은 "조추첨 도중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조추첨 한 시간 전부터 AFC 공식 홈페이지와 생중계가 모두 끊겼다. 검은 화면만 나오다가 잠시 후 곧바로 추첨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거의 노골적인 부정행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중국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이날 조추첨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지만, 현지 송출 문제로 중단됐다. 한국 미디어도 조추첨 결과를 대한축구협회의 문자로 받아야 했다. 중국 언론은 이 지점을 지적하면서 음모론을 펼친 것.
소후닷컴은 "현장에서 어떻게 추첨이 이뤄졌는지, 추첨 결과와 과정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결과를 보면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또다시 피해자가 됐다. 조편성은 물론이고 8강 대진도 좋지 않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매체는 "AFC는 줄곧 서아시아 국가들이 장악해 왔다. 이번 조추첨을 맡은 인물도 우즈베키스탄 AFC 경제위원장이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 스포츠 확대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매우 좋은 조에 걸렸다. 과연 이번 결과는 공정하고 정의로울까? 혹은 인위적으로 조작된 걸까? AFC는 언제나 서아시아인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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