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소후닷컴'은 24일 '중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서정원 감독이라면 한국 대표팀과 싸워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제목의 주장을 펴 관심을 모았다. 서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 사령탑으로 활약하고 있다. 청두는 수원 삼성에서 뛰던 김민우가 속한 팀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태국 원정에서 2-1 역전승으로 기가 살았던 중국이었다. 하지만 2골 1도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42분 옆그물을 때린 탄룽의 슈팅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었을 뿐이었다.
그러자 지난 22일 중국 '즈보닷컴'에 따르면 송카이 중국축구협회(CFA) 회장은 "다음에는 독일인 감독이 중국을 이끌어 한국을 4-0으로 이기길 기원한다"고 말해 미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인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송카이 회장의 이 발언은 상하이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와 중국 축구의 협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중국은 유소년 육성 과정의 일환으로 독일서 훈련할 16세 이하(U-16) 선수들을 선발한다. 이 선수들이 중심이 돼 차기 U-17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송카이 회장의 발언은 한편으로 중국 대표팀이 한국에 힘 없이 무릎을 꿇은 이유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1, 세르비아) 중국 감독의 역량 부족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읽혀져 비난의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부러움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쓰촨성 일부 팬들의 의견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중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인 서정원이라면 한국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매체는 "주된 이유는 서정원 감독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면 항상 승리한다. 한국 라인업에 대한 이해를 위해 그는 아마 클린스만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에 현장에서 선수를 교체하는 능력도 아주 좋다. 이번 시즌에는 귀화선수 엘케손(34) 사용설명서를 직접 찾았다. 더욱이 어린 무탈리프 이밍카리(19)까지 잘 활용, 팬들로부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 감독은 선두 상하이 하이강 하비에르 페레이라 감독을 물리치고 지난 10월과 11월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감독에 선정됐다. 청두는 지난 8월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1-1로 비긴 것을 포함해 7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다.
서 감독은 최근 5승 2무를 기록하며 청두를 리그 4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목표가 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매체는 서 감독의 최고 감독 선정에 대해 "중국 슈퍼리그 전문가들조차 서 감독을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두 달 동안 3연승을 달렸다. 특히 3-2로 승리한 베이징 궈안전에서는 무탈리프와 팔라시오스를 동시에 교체 투입,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꿔 놓았다"면서 "이제 축구대표팀은 평범한 감독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서정원 같은 아이디어를 지닌 능력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기적은 큰 힘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얀코비치 감독은 귀화선수이자 슈퍼리그 득점왕 출신인 엘케손에게 4경기를 뛰게 했다. 하지만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엘케손의 사용법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포기했다. 탄룽과 장위닝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엘케손에 비해 확실히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 감독이 외국 선수 활용 등 능력을 끌어내는 법에 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엘케손은 이번 시즌 8골을 기록했다. 탄룽보다 2골 적지만 장위닝은 한골도 넣지 못했다"면서 "서 감독은 엘케손 사용법을 찾았다. 또 광주FC에서 뛰던 펠리페가 청두의 최대 자산이 됐고 지안 타오가 슈퍼리그 최고 골키퍼로 뽑혔다. 이는 서 감독의 지도력을 다시 알게 해준 것"이라고 극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