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풀백' 다니 알베스(40)가 결국 범죄자로 전락할까. 그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미국 'AP 통신'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검찰은 재판에서 알베스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그는 지난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라고 보도했다.
알베스는 지난해 12월 30일 바르셀로나 클럽에서 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사흘 뒤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는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곧바로 구금됐다.
사건 담당 판사는 보석금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판사는 그가 스페인이 아닌 멕시코에 살고 있다는 점, 브라질 국적이라는 점, 징역 4년에서 12년에 달하는 중형이 가능한 점을 이유로 도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많은 재산으로 개인 비행기를 빌리거나 구입해 여권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속팀도 알베스를 빠르게 손절했다. 그가 몸담고 있던 멕시코 클럽 UNAM 푸마스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구단의 철학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상황은 알베스에게 좋지 않다. 그는 구금된 이후로도 계속해서 진술을 번복했다. 처음엔 피해 여성과 접촉 자체를 부인했지만, 나중엔 '자신이 피해자다', '합의된 성관계였다'라며 차례로 말을 바꿨다.
부정할 수 없는 물적 증거까지 발견됐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피해자 신체 내부와 나이트클럽 화장실 바닥, 피해자 옷에서 발견된 체액은 알베스의 DNA와 일치한다. 피해자는 금전 합의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스는 가석방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도주 우려로 인해 기각됐다. 바르셀로나 지역 법원은 지난 8월 재판을 열 만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그를 정식 기소했다.
스페인 검찰도 그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AP 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그에게 징역 9년과 피해자에게 손해배상금 15만 유로(약 2억 원) 지불, 복역 후 10년 동안 피해자와 접촉 금지 관리감독을 구형했다.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베스는 축구 역사에 남을 위대한 우측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 여러 빅클럽에 몸담으며 무려 우승 트로피를 43개나 들어 올렸다. 이는 얼마 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44번째 우승을 일궈내기 전까지 축구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이 전성기였다. 알베스는 2008-2009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라리가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라는 업적을 세웠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두 번이나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개인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알베스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 선정 8회, UEFA 올해의 팀 선정 5회, 라리가 최우수 수비수 등 수많은 상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말년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전설적인 축구선수에서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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