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원래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일반적인 행보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 전 날 도착하는 원정 경기의 루틴 대신 경기 당일 항공편을 통해 쾰른으로 이동한다. 부담이 클 수 있는 행보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5일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서 FC 쾰른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바이에른 뮌헨은 9승 2무 승점 29점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2위에 올라있다. 반면 쾰른은 1승 3무 7패 승점 6점으로 17위에 머물고 있다.
독일 매체들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추찰됐던 김민재와 또 국가대표로 활약한 알폰소 데이비스 등이 뮌헨으로 복귀한 후 불과 하루만에 쾰른 원정을 떠나났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분명 시즌 경기는 선수들만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말 무시알라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졌다"면서 "둘은 쾰른과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금요일 경기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단 대부분이 A매치에 나섰으며 상당수가 이제 막 복귀했다. 쾰런전 준비 시간은 비참할 정도로 적다. 다행히 새 부상자는 없다. 자말 무시알라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제외하고 선수단 전원을 기용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민재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비롯한 일부는 최근 몇 달 동안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부상 위험에 처했다. 투헬 감독은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 라인업 외에는 선택할 여지가 없다"라고 전했다.
스포르트 1은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을 시키고 있다. 물론 심각한 실수를 펼치기도 하지만 그에게 걸린 기대가 너무 크다.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11경기 990분 가운데 959분을 소화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한 A매치 데이에도 회복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지난 시즌 나폴리와 함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한 다음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직면한 상황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그는 중앙 수비수 3인방 가운데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더 리흐트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찢어져 결장하고 있으며 우파메카노는 최근까지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A매치 기간도 바쁘게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다음 선전으로 향해 중국과 겨룬다. 몇 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 독일로 돌아와 쾰른전에 돌입한다. 모든 여정을 더하면 2만 km다.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조차 지치게 된다. 뮌헨은 휴식을 제공할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모두 풀타임 뛰었다. 싱가포르전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중국전에서도 풀타임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대표팀을 오가며 치른 풀타임 경기가 17경기로 늘어났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1군에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단 두 명뿐이기 때문에 선발 출전을 물론이고 18경기 연속 선발 출전까지 확실시된다.
바이에른 뮌헨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은 이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맹활약을 펼쳤다.
중국 선수들은 김민재를 비롯한 한국 수비진 앞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재 역시 중국 선수들이 역습에 나설 경우 특유의 체급을 살려 편하게 공을 뺏으면서 커팅 플레이로 원천 봉쇄했다.
특히 이날 김민재의 활약이 빛난 장면도 있었다. 바로 후반 34분 한국은 손흥민의 패스 미스로 중국에게 공을 내줬다. 이를 잡고 중국 선수가 집중력을 살려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민재가 페이크 속지 않고 따라 붙은 이후 발을 내밀어서 가볍게 저지했다.
최후방에 골키퍼 김승규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자칫 잘못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장면이었다. 나름 편한 경기를 이어가던 상황서도 혹시나 넘어질 수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 김민재의 집중력과 개인 기량이 돋보이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재는 '많은 경기를 치르느라 몸이 힘들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힘들다. 힘들다는 것은 사치다. 이유는 모든 선수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