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손준호(31, 산둥)를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 정부에 호소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하는 게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싱가포르를 5-0, 중국을 3-0으로 꺾으며 승점 6점을 획득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진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다. 무실점 승점 6점이라는 성적을 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축구팬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분이 좋은 2연전이었다. 중국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중국 팬들께서 많은 환영을 해줬고 큰 환대를 받았다. 너무 잘 있다 왔다"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중국전과 2024년 1월 열릴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 관해 이야기한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에 관해서도 말을 꺼냈다.
손준호는 지난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가족들과 귀국하려다 강제 연행당했다.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되자 6월 18일자로 구속수사로 전환됐다.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다. 손준호는 이미 6개월 넘는 시간을 구금돼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월 16일 당시 손준호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 석방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박진 외교부 장관까지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중국 측에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손준호가 재판을 언제 받을지도 알 수 없다. 만에 하나 유죄가 나올 경우 형량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으로 희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준호 선수의 소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와 한국 축구를 위해, 손준호 선수의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폭스는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 정부에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 손준호를 크리스마스 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손준호에 관해서는 강제 연행당했다는 사실 외엔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손준호는 2021년부터 중국 슈퍼리그 클럽 산둥 타이산과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 출전했다"라며 손준호의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손준호가 체포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그를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는 클린스만이 손준호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위였다"라고 지난 6월 대표팀 소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공항 스탠딩 인터뷰서 "아직 정확한 혐의 유무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에서도 도와줘 하루빨리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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