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31) 사건이 박수홍과 같은 가족 형제 개인간의 갈등이 아닌 불법 행위의 유무가 쟁점이 됐다.
지난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게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여성 A씨를 구속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성 A씨는 지난 6월 SNS 등을 통해 자신을 황의조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비방했다. 이를 위한 증거 자료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려 큰 충격을 줬다.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A씨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이자 최측근으로 황의조의 에이전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측근인 형수 A씨가 영상 유포와 협박 이유 등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또한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는 앞서 지난 1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참석해서 휴대 전화 여러 대를 압수당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나 황의조는 불법촬영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의조를 방송인 박수홍 케이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친형 내외와 횡령 사건으로 재판중이다. 박수홍 친형 내외는 무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다양한 수법으로 약 61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서 친형 부부는 회사명의 계좌에서 변호사 선임료를 송금한 사실과 법인 카드 일부 개인적 사용 여부만 인정했지만 다른 혐의를 부인했다. 이처럼 황의조 역시 가족과 갈등이 주목받았으나 피해자가 나타나 사건의 본질이 보여졌다.
먼저 피해자 측 법률대리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1일 유출범과 황의조를 모두 고소했다. 이어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 선수가 촬영하는 경우 이에 동의한 바 없다.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는 촬영이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지난 22일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의 입장문에 따르면 과거 연인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 측은 상대 여성도 촬영 사실을 인지 후 관계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상대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황의조 측의 반박 입장이 나오자 피해자측은 23일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은의 변호사는 직접 녹취록과 카톡 내용을 통해서 황의조가 해당 영상이 불법으로 촬영된 것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내용에서는 해당 정황이 나타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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