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농담처럼 안 들리는 상황서 나온 발언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 '즈보 닷컴'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송카이 중국축구협회(CFA) 회장은 중국의 한국전 패배가 사령탑 차이라면서 다음에는 독일인 감독이 중국을 이끌어 한국을 4-0으로 이기길 기원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한국에 0-3으로 패했다.
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2-1로 승리한 중국은 한국과 홈 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경기서 승점 6(8득점 무실점)의 기록으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간 1차전서 패한 태국이 싱가포르를 3-1로 제압하면서 중국과 승점서 동률(1승 1패)이나 득실(태국 +2, 중국 +1)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이날도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라인업을 들고왔다. 홍현석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박용우가 기용된데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핵심 선수들을 모두 출격시키면서 총력전으로 필승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에만 손흥민이 멀티골, 후반 43분 정승현이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마무리하면서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압도당한 경기지만 중국 자국 내에서는 내심 선수들이나 얀코비치 감독을 칭찬하는 분위기다. 실력 차에도 불구하도 세 골만 허용했다는 것. 사실 라인업의 네임밸류들만 보면 이정도 차이면 그리 심각해보이지 않을 정도다.
CFA는 이날 상하이서 분데스리가와 중국 축구의 협업에 대해서 밝혔다. 중국은 유소년 육성 과정의 일환으로 독일서 훈련할 U-16 선수들을 선발한다.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차기 U-17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송카이 회장은 "전날 독일인 감독(클린스만 감독)이 한국팀을 이끌고 중국을 3-0으로 이겼다"라면서 "다음에는 독일 감독이 중국을 이끌고 한국을 4-0으로 이기기를 기원한다"라고 전날 경기를 보지 않은듯한 발언을 남겼다.
농담이긴 하나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발언. 안 그래도 홈에서 대패를 맛 본 중국 축구 팬들은 발칵 뒤집혔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이걸 농담이라고 했다니. 그리고 현 얀코비치 감독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는 발언이다"고 질타했다. 다른 팬은 "애시당초 독일이 최근에 한국에 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시당초 감독 때문에 진 경기가 아니라 선수 수준의 차이에서 나온 경기이다. 제발 자국 대표팀 경기면 선발 라인업 명단을 읽어봐라"라거나 "클린스만이 없으면 한국이 3-0으로 이기지 못했겠냐. 감독 욕하지 말고 선수나 신경써라"라고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