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미드필더 손준호의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손준호는 지난 5월 12일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산둥으로 복귀했던 손준호는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됐다.
중국 일부 매체는 손준호가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접견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계 안팎에서는 축구 외에 정치와 외교 등 다른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국 A대표팀 주축 미드필더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장기간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 소집 선수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시키면서 중국 측에 무언의 압박을 보냈지만 변화가 없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며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국 정부는 줄기차게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정재호 주중국 대사는 지난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 감사에 출석해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두 나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위한 손준호 불구속 조사를 얘기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 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도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용우 체제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손준호가 그립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8번(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많은 관계자들이 손준호에 대한 구명활동도 벌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단순히 손준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분명 중국 정부도 손준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선전을 찾은 중국 취재진들도 손준호의 상태에 대해서는 국내에 알려진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구금됐던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되자 6월 18일자로 구속수사로 전환됐다.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다. 손준호는 이미 6개월 넘는 시간을 구금돼 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그를 구속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