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들에게 알린다. 지난 시즌 우승이 너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나폴리 울트라스(강성팬덤)는 SSC 나폴리에 경고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압도적인 초중반 강세로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팬들의 우려는 컸다.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쿨리발리와 측면 공격 자원인 인시녜, 메르텐스가 동시에 팀을 떠난 데다 이들의 대체자로 영입한 선수가 아직 유럽 5대 리그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선수는 팬들의 우려를 한 번에 잠재웠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인상적인 수비로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이 됐으며 흐비차는 좋은 개인기술과 과감한 드리블, 민첩성과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공식전 43경기에서 14골 17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빅터 오시멘까지 폭발, 26골을 퍼부으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3-2024시즌 나폴리는 휘청이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이별했고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 보냈다. 이후 오시멘과 구단의 불화가 일어났고 지난 시즌과 같은 아우라는 없어졌다.
현재 나폴리는 리그 12경기를 치러 6승 3무 3패를 기록,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매체는 "나폴리는 스팔레티 감독,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 센터백 김민재가 모두 떠나며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팔레티의 후임이었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나폴리에서 마법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경질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가르시아를 이어 왈테르 마차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상황이며 나폴리는 리그 선두 인테르(승점 31점)와 승점 10점 차로 벌어졌다"라고 알렸다.
풋볼 이탈리아는 "나폴리 울트라스는 나폴리의 홈구장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현수막에는 '대가를 치른 것은 감독이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알린다. 지난 시즌 우승이 너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섬뜩한 문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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