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유망주 킬러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결과로 아르헨티나는 승점 15점(5승 1패)을 기록, 남미 예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브라질은 지난 10월 18일 우루과이전(0-2 패배), 17일 콜롬비아전(1-2 패배)에 이어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브라질은 총 10팀의 남미 예선팀 중 6위(승점 7점)로 미끄러졌다.
남미를 대표하는 강팀이자 라이벌인 두 팀은 맞붙을 때마다 거칠고 치열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의 파울이 난무하며 경기 도중 언쟁,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기는 지나치게 과열됐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가 터진 것. 관중석에 자리한 브라질 홈 관중들과 아르헨티나 관중들이 육탄전을 벌였다.
경기장에 자리했던 경찰들은 진압봉을 휘둘렀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을 말렸으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유혈 사태'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결국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간에서 약 30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시작된 경기지만, 경기도 거칠었다. 전반 5분 만에 데 폴이 제주스의 팔에 안면을 가격당하며 코피를 흘렸다. 브라질은 제주스를 시작으로 하피냐와 아우구스투까지 경고를 받으며 전반에만 옐로카드를 3장이나 기록했다.
메시는 계속해서 사타구니 부근을 매만지며 불편함을 호소했고, 기마랑이스도 주저앉았다가 잠시 후 일어났다. 제대로 된 슈팅보다 반칙이 훨씬 많을 정도로 정신없었던 전반전이었다.
경기는 후반 18분 터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득점이 결승 골로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매조지었다. 엄청난 신경전이 펼쳐지던 경기 도중 선수들 간의 기싸움도 있었다. 브라질 경찰의 과잉 진압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경기장을 떠나는 장면서 나왔다.
먼저 브라질의 호드리구는 라커룸에 들어가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향해서 "너네, 쫄아서 경기 안 하는 거거지?"라고 도발성 제스쳐를 취했다. 그러자 화가 난 로드리고 데 파울이 그를 찾아가서 말싸움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일촉즉발의 순간. 메시가 나섰다. 그는 수차례 뛰어와 호드리고의 목덜미를 잡고 강하게 대처했다. 그는 "그런 말 하지마라, 우리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월드 챔피언"이라고 상대의 기를 죽이고 사태를 조기에 진압시켰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