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인가?' 케인의 SON 패싱, 영국서도 화제..."완벽한 ST 질문에 손흥민 빠뜨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2 14: 38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완벽한 공격수'를 만들면서 영혼의 단짝이었던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았다.
'ESPN UK'는 21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케인에게 능력별로 가장 뛰어난 공격수를 묻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움직임과 속도, 헤딩, 결정력, 힘, 드리블, 연계 플레이, 활동량 8가지에서 각각 한 명씩 뽑아 조합해 완벽한 공격수를 만들었다.
케인은 먼저 움직임이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에딘손 카바니를 뽑았다. 이후 속도에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꺼냈고, 헤딩 부문에서는 2m가 넘는 키를 자랑하는 피터 크라우치를 꼽았다. 크라우치는 케인의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이자 토트넘 선배이기도 하다.

[사진] 손흥민과 해리 케인.

[사진] ESPN UK 소셜 미디어.

결정력 면에선 본인을 선택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216골)에 올라 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기록이다.
뒤이어 케인은 힘과 드리블에선 각각 디디에 드록바와 킬리안 음바페를 뽑았다. 그리고 연계 플레이와 활동량 면에선 웨인 루니와 주드 벨링엄을 호명했다. 벨링엄이 전문 공격수는 아니지만, 케인은 "벨링엄은 더 높은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그에게 한 표를 던졌다.
[사진] ESPN UK 소셜 미디어.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위험한 듀오로 불렸지만, 정작 그를 빠뜨린 것. 자연스레 팬들도 다소 의아함을 제기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도 "케인은 완벽한 공격수를 만들면서 토트넘 슈퍼스타 손흥민을 제외했다. 둘은 8시즌간 모두가 부러워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제 케인은 떠났지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공식전 13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은 그 덕분에 케인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케인은 적어도 한 가지 부문에서는 손흥민을 뽑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자리는 없었다"라며 "케인은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공격수가 아니라는 논리로 답하며 답변 후보에서 제외했을 수도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지나친 의미 부여는 자제했다. 스퍼스웹은 "이상적으로 손흥민은 하나 또는 두 가지 부문에서 최고로 뽑힐 수 있었다. 그는 속도와 활동량 면에서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케인은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었고, 이번 일은 순수한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너무 지나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DAZN 소셜 미디어.
'손케듀오'는 지난 8시즌간 PL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36골) 듀오보다 11골이나 많은 최다 합작골 기록이다. 득점도 사이좋게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으며 딱 절반씩 책임졌다.
PL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둘의 여정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케인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침투 후 득점은 토트넘이 자랑하던 공식이었지만, 케인이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624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리즈와 최종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케인이 터트린 선제골이 둘의 마지막 합작골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케인이 토트넘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지금으로선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은 케인은 팀을 떠나면서 "매우 슬프다. 난 토트넘에서 거의 20년을 보냈고, 11살 소년에서 30살이 됐다. 좋았던 순간도 정말 많았고, 특별한 기억도 있다. 소중하게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또한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느꼈다.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난 이제 팬으로서 지켜보겠다. 팀이 정말 성공하길 바란다"라고 행운을 빌었다.
손흥민 역시 케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리더, 형제, 전설. 네 옆에서 뛰는 건 첫날부터 큰 즐거움이었다. 추억과 놀라운 경기, 함께 만든 믿을 수 없는 골들이 정말 많다. 케인, 나와 우리 팀, 그리고 팬들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새로운 챕터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길. 행운을 빈다, 형제"라고 작별을 고했다.
한편 손흥민과 케인은 각자 위치에서 여전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손흥민은 PL에서만 8골을 몰아치며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케인도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17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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