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바뀌었어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전차 군단' 독일이 또 무너졌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티리아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오스트리아에 0-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독일은 A매치 3경기째 무승을 이어갔다. 지난달 멕시코전와 2-2로 비겼고, 지난 19일엔 튀르키예에 2-3으로 패했다. 독일은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6월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준비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이날 독일을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니클라스 퓔크루크, 세르주 그나브리-율리안 브란트-리로이 자네, 레온 고레츠카-일카이 귄도안, 카이 하베르츠-안토니오 뤼디거-마츠 훔멜스-요나탄 타, 케빈 트랍이 선발로 나섰다.
화려한 베스트 11이지만, 실속은 없었다. 독일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오스트리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6분 골키퍼 트랍의 결정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실점할 뻔했다.
흔들리던 독일은 결국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역습이었다. 마르셀 자비처가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독일 수비를 앞에 두고 천천히 전진했다. 그는 수비 사이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차 넣으며 가까운 골문 쪽을 꿰뚫었다.
퇴장 악재까지 나왔다. 후반 4분 자네가 필리프 음베네를 막아세운 후 신경전을 펼쳤다. 자리에서 일어난 음베네가 쓰러져 있는 자네에게 다가가 밀었고, 흥분한 자네는 팔로 음베네 얼굴을 가격했다. 당연히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네의 커리어 첫 퇴장이었다. 그는 40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선수지만, 이날만큼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쓸데없는 반칙을 저지르며 퇴장당하고 말았다. 자네는 퇴장 선언 후에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동료들과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막아야 할 정도였다.
이후 독일은 요주아 키미히와 플로리안 비르츠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려봤으나 수적 열세를 이겨낼 순 없었다. 오히려 후반 28분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경기를 마쳤다.
감독 교체 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홈에서 일본에 1-4로 대패한 뒤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했다. 유로 2024 개막을 9달 남겨두고 던진 승부수였다.
대신 독일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데뷔전에서 미국을 3-1로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멕시코전 무승부와 튀르키예전 패배, 오스트리아전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독일로서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당장 7개월 후 36년 만에 홈에서 유로 2024를 개최하지만, 이대로라면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루빨리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독일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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