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을 봤다. 죽고 싶었다."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의 분노를 산 마누엘 우가르테(22, 파리 생제르맹)가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우가르테는 로드리고 데 폴을 향해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한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는 동안 데 폴과 메시를 가리키며 외설적인 손짓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었다.
양 팀 선수들끼리 신경전도 있었다. 전반 19분 아르헨티나 니코 곤살레스가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도중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우루과이 선수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기를 빠르게 이어가고자 했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우가르테와 데 폴이 말다툼을 벌였고, 선수들이 모여들면서 싸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메시는 마티아스 올리베라의 목을 손으로 잡고 밀어내기까지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21분에도 메시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에도 우가르테와 데 폴이 한바탕 붙었다. 우가르테는 이른바 '메시 호위무사'로 유명한 데 폴을 향해 손으로 외설적인 제스처를 취한 뒤 메시를 가리키기도 했다.
메시는 경기 후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경기는 항상 강렬하고 힘들었지만, 존중하는 마음도 많았다. 그들은 배워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메시의 행동은 큰 논란이 됐다. 물론 그는 "우루과이는 신체적으로 강했고, 역습 장면에서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오늘은 우리가 질 차례였다"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지만, 상대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는 행동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했기 때문.
영국 '미러'는 "메시는 레드카드를 피했고, 우루과이에도 졌다"라고 꼬집었고, 팬들도 다른 선수였다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스포츠 매너'에 따르면 "메시는 사람을 목 졸라 죽이는 뻔뻔한 캐릭터처럼 행동했다"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다만 우가르테는 자기가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21일 우루과이 '스포르트 890'과 인터뷰를 통해 "내 제스처 중 하나가 구설수에 올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해당 장면을 봤고, 죽고 싶었다.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가르테는 "그 순간, 난 정말로 깨닫지 못했다. 아마 나도 모르게 한 것 같다. 난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라며 "그 장면을 보고 '난 짐승이다'라고 말했다. 가끔 더위 속에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도 한다. 데 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사과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가르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에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다. 그는 PSG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며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전 경고로 볼리비아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동료들보다 먼저 파리로 복귀해 다가오는 AS 모나코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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