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이 중국과의 경기서 대표팀의 보디가드로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 9분 황희찬은 공을 잡고 드리블한 후 박스로 침투하는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조규성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얀준링과 엉키면서 넘어졌다.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향해 대시한 황희찬이 이미 넘어진 주천제의 뒷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킥 선언에 날카로워진 중국 수비진은 이강인과 김태환에 거친 터치로 짜증을 유발했다. 그 순간 페널티 박스로 달려온 황희찬이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A매치 40번째 골이었다. 중국 관중석으로 향한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4만여 중국 홈팬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뜨렸다.
세리머니를 마치고 하프라인으로 향하던 손흥민을 향해 중국 우레이가 다가와 신경전을 벌였다. 흥분한 우레이는 손흥민의 팔을 잡으며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때 뒤에서 달려온 황희찬이 우레이를 밀며 손흥민을 보호했다.
이후 김민재와 리레이가 충돌한 상황에서 얀코비치 감독이 심판에 불만을 표출하자 황희찬은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로 김민재의 입장을 대변하며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4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 속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황희찬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