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를 보지 않는 모양이다. K리그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정승현의 마무리 골이 터져 홈팀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중국(1승 1패)은 3위로 밀렸다.
클린스만은 4-2-3-1을 구사했다. 조규성 원톱에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의 2선이었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원을 맡고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김태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맡았다.
최근 이기제와 김태환은 K리그 소속팀에서도 폼이 떨어져 출전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11월 명단에 소집되자 논란이 거셌다. K리그에서 동포지션에 더 폼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클린스만이 너무 경쟁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11월 명단이 발표됐을 때 언론에서 똑같은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클린스만은 “풀백들,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 각 포지션마다 3명의 명단이 있다. 부상이 생기거나 할 때 어떤 선수를 대체 선발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만 했을 뿐 구체적인 구상은 드러내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항상 K리그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차두리 코치가 경기를 잘 보고 있다”며 구체적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나왔다. 전반 43분 이기제가 수비지역에서 경합 중 공을 뺏겼다. 중국 공격수 탄롱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한국 골대 옆그물을 강타했다. 이기제의 실책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뻔했다. 이기제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측면의 김태환 역시 예전의 파워풀한 오버래핑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태환은 72분을 뛰고 설영우와 교대했다. 후반 46분 추가시간에는 박용우를 빼고 부상으로 하차한 홍현석의 대체선수 박진섭을 투입했다. 박진섭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미 승패가 갈린 종료 직전 상황에서 전술적으로는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교체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1월 아시안컵 전까지 A매치는 없다. 클린스만은 기존 멤버들을 그대로 이끌고 카타르로 향할 전망이다. 좌우윙백 불안은 기존 선수들이 최대한 컨디션을 회복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