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승을 거뒀지만 정작 일본 국민들은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일본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시리아를 5-0으로 제압했다. 지난 16일 미얀마를 5-0으로 대파한 일본은 2승 무패로 조 선두를 지켰다.
이날 중계는 일본에 생중계가 없었다. 일본방송사와 시리아 축구협회가 중계권 협상에서 큰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본 팬들은 문자중계에 의존하거나 인터넷에서 시리아 중계방송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에 우에다 아야세가 서고 아사노 타쿠마,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가 2선이었다. 모리타 히데마사와 엔도 와타루가 중원에 섰다. 이토 히로키, 토미야스 다케히로, 타니구치 슈고,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포백에 골키퍼는 스즈키 지온이었다.
일본은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4분 코너킥 기회서 우에다가 헤딩슛을 날렸다. 공이 들어가지 않자 다른 선수가 오버헤드킥까지 시도했다. 다시 노골이 됐다. 공을 잡은 엔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전반 32분 구보의 선제골이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이토 준야가 준 공을 잡은 구보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슈팅 스피드가 빨라 손을 쓸 수 없었다.
감을 잡은 일본은 공격수 우에다가 전반 37분과 40분 잇따라 골을 폭발시켰다. 두 골 모두 이토 준야의 어시스트였다. 이토 준야는 전반에만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이 3-0으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일본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반 2분 만에 프리킥 기회서 구보가 밀어주고 스가와라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레이저처럼 뻗어 골망을 갈랐다. 일본이 시리아를 농락한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일본은 후반 21분 우에다와 아사노를 빼고 미나미노와 호소야를 투입했다. 후반 37분 이토 준야의 패스에 호소야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토 준야는 도움만 네 개를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결승골을 넣은 구보도 1골, 1도움으로 빛났다. 우에다 역시 멀티골을 터트렸다. 일본이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