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맹렬한 공격으로 중국 수비진의 숨통을 막아 버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손흥민의 필승 의지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손흥민은 경기 전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오늘 훈련도 다 너무 잘했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21일) 경기장에서 쏟아붓자”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중국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둔 경기다”면서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돼야 아시안컵 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 그대로 상대를 강력하게 몰아쳐 승리하자는 이야기였다.
경기는 주장 손흥민의 이야기처럼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쉴새 없이 중국을 몰아친 한국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경기장안은 조용해 졌고 손흥민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골대 뒤에 있던 중국팬들을 향해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쉿’ 조용히 하라는 움직임이었다.
손흥민의 세리머니에 중국 관중들은 난리가 났다. 곧바로 야유를 보냈다. 이미 중국 관중들은 도를 넘은 행위를 펼쳤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야유를 보냈다. 또 애국가가 종료된 후에도 야유를 보냈다. 성숙되지 않은 문화였다.
숨도 못쉬게 하겠다는 손흥민에 대해 불만을 관중들은 레이저로 표출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시도할 때 그의 얼굴에 초록색 레이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안의 안내자들이 들고 있는 랜턴과는 다른 색깔이었다. 손흥민의 얼굴로 정확하게 조준됐다.
손흥민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골도 손흥민이 터트렸다. 전반 45분 손흥민은 자신이 만든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문전으로 연결한 낮은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더 슈팅으로 득점, 한국이 전반을 2-0으로 리드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에 이어 후반서도 변함없이 맹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방에서 중국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결국 손흥민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중국을 숨도 못쉴 정도로 몰아쳤다. 후반 42분에는 정승현의 득점까지 도우며 1도움을 추가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중국을 압도하며 3-0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