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31, 노리치 시티)가 중국에서 전세기를 통한 한국 귀국을 위한 전세기도 포기하고 '직항' 노선도 없는 영국을 향했다.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조사 회피를 위한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한국은 일부 선수들이 곧바로 중국을 떠났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PSG), 오현규(셀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승규(알샤밥)이 그 주인공.
우선 위에 언급된 선수들은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먼저 이동한다. 그리고 김민재와 이강인은 한국에 도착 후 다시 유럽으로 향한다. 경기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비행이다.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및 코칭 스태프에게 허락을 받고 전세기를 빌렸다.
선수들이 직접 비용을 내고 이용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전세기를 빌렸다. 이번 A매치 소집이 끝나면 내년 3월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이동하기를 원했다. 개인 일정을 펼치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규성(미트윌란)은 선전에서 덴마크 현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팀으로 바로 복귀할 예정이다. 문제는 황의조.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은 성관계 대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서 조사를 받고 대표팀에 돌아와야만 했다.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입니다. 그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심지어는 황의조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모습까지 담긴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몇 개의 증거사진 및 영상을 올립니다. 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여성분들은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여성에게도 2차 피해를 입히는 명백한 유포였기에 논란을 빚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의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바로 A씨를 고소한 상태이다.
황의조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이 그가 지난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던 시절 분실한 휴대전화를 통해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법 촬영이 아니고, 폭로 내용은 모두 허위이며 이미 몇 차례 협박에 시달렸다고 강조했다.
자필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황의조는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건은 약 5개월이 지난 뒤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지난 18일 그를 불러 조사했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등 불법촬영 혐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여성 A씨를 구속했는데 그는 황의조의 형수로 그의 가족이자 최측근이었다. 황의조의 친형과 함께 해외출장에도 동행하는 등 사실상 황의조 매니저 역할을 하던 인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사생활 영상을 유포한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여기에 21일 해당 영상에 나온 피해 여성이 "교제한 적은 있지만 촬영에 동의한 바는 없다. 계속해 삭제를 요청했다. 촬영도 촬영이지만 유포전 헤어지고 삭제했으면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A씨와 황의조를 정식으로 고소한 상태다.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에서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 모습이 담겨 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라며 "여성이 볼 수 있는 곳에 휴대전화를 세워놓았고, 여성에게 영상을 공유까지 했다면 이를 불법촬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불법촬영 자체를 정면 부인한 것.
말 그대로 진흙탕 진실 공방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뚜렷한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황의조가 국내서 추가적인 조사를 받는 것이 필수인 상황이다. A씨에 대해 불처벌탄원서까지 낸 황의조이기에 이대로면 의혹만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재조사 회피를 위해 한국행을 거부했다. 한 차례 조사를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던 황의조는 선전서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서 대다수의 선수들이 탑승했던 '한국행' 전세기를 타지 않은 황의조는 결국 바로 영국행을 택했다.
직항 노선이 있던 조규성과 달리 황의조는 광저우로 한 차례 이동한 이후 비행기를 통해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향한 진실 공방과 A씨를 향한 불처벌 탄원 등 여러 의혹을 앞두고 재조사를 회피하고 피하는 모습으로 황의조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