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수적 열세에도 '붉은악마'는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은 3-0 완승으로 보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압도적인 중국 관중들의 응원이 시작됐다. 또 1300여명의 한국 팬들은 관중석 2층에 모여 응원을 펼쳤다. 또 국내에서 10명의 붉은악마가 긴급하게 투입됐다. 경기장을 찾은 붉은악마와 한국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고 곧바로 중국팬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또 한국팬들이 “오! 필승코리아!” 등의 응원이 더해지는 가운데 방해도 계속됐다.
중국팬들의 압도적인 야유가 이어진 것은 선수단 입장이었다. 골키퍼 선수들이 먼저 입장할 때도 야유가 시작됐고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필드 플레이어들이 나올 때도 야유는 계속됐다. 한국 선수들을 압도적인 응원으로 기를 죽이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선발 명단이 발표될 때 경기장을 찾은 중국팬들의 목소리는 대단했다. 특히 공격수 웨이스하오와 우레이 그리고 골키퍼 왕달레이가 소개되자 큰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단은 명단으로 가볍게 발표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이야기에 한국 선수들이 소개되자 중국팬들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붉은악마들은 선수들의 이름이 소개될 때 마다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경기 중 응원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악마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응원을 펼쳤지만 중국팬들의 야유에 묻히고 말았다. 특히 이날 중국이 배정한 붉은악마의 좌석 주위에는 중국 일반 관객들이 전혀 자리하지 않았다.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의 유일한 섬처럼 고립된 상태였다.
하지만 붉은악마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전반 킥오프가 시작된 뒤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때마다 응원을 보냈다. 중국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그런데 경기 시작 10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희찬이 문전 혼전 중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이 전반 11분 1-0으로 앞섰다.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국관중 앞에서 펼친 세리머니로 인해 야유가 쏟아졌다.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지자 더이상 야유도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머리로 받아 넣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대한민국!”만 들렸다.
후반전 흐름을 유지한 한국은 3-0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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