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날두’ 한광성(25)의 발끝은 살아있었다.
북한은 21일 미얀마 양곤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미얀마를 6-1로 대파했다. 지난 17일 시리아에게 0-1로 패했던 북한은 첫 승을 신고했다. 일본과 시리아가 1승으로 나란히 1,2위다. 북한(1승 1패)은 3위, 미얀마(2패)는 4위다.
경기내내 북한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북한은 상식 밖의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며 ‘깡패축구’를 시전했다. 홈팀 미얀마도 북한의 폭력축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20분 백충성이 미얀마 선수를 뒤에서 걸어 넘어뜨렸다. 본인이 잘못해 놓고 심판이 파울을 불자 오히려 심하게 화를 냈다. 인도네시아의 태클이 들어오자 북한 선수가 의도적으로 축구화로 미얀마 선수 발을 밟고 지나갔다. 북한의 ‘깡패축구’였다.
전반 30분 북한 왼쪽윙어 정일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불과 4분 뒤 미얀마의 파울로 북한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최주성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세리에A 칼리아리, 페루자, 유벤투스 U23팀에서 뛰었던 북한 에이스 한광성도 터졌다. 전반 38분 우측면에서 최옥철이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한광성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쐐기포를 넣었다. 북한이 3-0으로 달아나 전반전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북한은 후반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9분 한광성이 미얀마 공을 가로채서 드리블 후 찔러줬다. 정일관이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여유 있게 제치고 오른발 슛을 성공했다. 정일관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북한은 또 터졌다. 불과 2분 뒤 백충성이 준 공을 정일관이 한 번 드리블친 후 대각선 왼발슛으로 날렸다. 골키퍼의 허를 찌른 슈팅이 골인됐다. 정일관은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북한의 골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코너킥에서 이형진이 박스 정면으로 흘러나온 공을 30미터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대포알 슈팅이 날아가 그대로 골키퍼 손을 지나 골대 상단에 꽂혔다. 북한이 6-0으로 달아났다.
미얀마는 후반 32분 윈나잉툰이 한 골을 만회했다. 억눌렸던 홈팬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미얀마가 한 골을 넣어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킨 장면이었다.
결국 경기는 북한의 6-1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 jasonseo34@osen.co.kr